‘반낙 연대’
2020년 06월 09일(화) 00:00 가가
더불어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대세론’을 견제하기 위해 당내에서 ‘반낙 연대’(反이낙연 연대)가 형성되는 조짐이 있기 때문이다.
영남권 잠룡인 김두관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권 주자가 7개월짜리 당권에 나서는 것은 우리의 선택지는 아닌 것 같다”고 이 위원장을 직격했다. 또 친문(친 문재인) 핵심으로 당권 도전에 나서는 홍영표 의원도 지난 2일 “대권 주자가 당권까지 가지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견제에 나섰다.
최근에는 정세균 총리와 김부겸 전 의원의 연대설이 불거지면서 당이 한 차례 요동치기도 했다. 지난 3일 당내 최대 계파인 ‘더좋은미래’ 정례회의에서는 대권 주자들의 전대 조기 등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8월 전대를 앞두고 이낙연 위원장을 중심으로 ‘1강 다중’ 구도가 고착화되기 전에 나머지 잠재적 당권·대권 주자들이 ‘판 흔들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판에서 독주 가능성이 높은 1강을 견제하기 위한 다중의 연대는 흔한 일이다. 당내 기반과 팬덤층이 약한 이 위원장이 다시 한 번 정치적 시험대에 올라선 셈이다. 지난 총선에서 서울의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 승리, 한 고비를 넘어선 이 위원장은 말을 아끼며 물밑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오는 11일에는 부산·경남(PK)지역 낙선자들과 만찬을 하는 등 ‘식사 정치’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실상 정면 돌파를 통해 당권을 잡고 대권의 길로 나아가겠다는 심산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지만 과연 당내 견제를 넘어설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치는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다. 정치인의 힘과 리더십은 수많은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얻게 되는 자산이다. 그렇게 해서 비전을 제시해야 함께 미래를 바라보는 희망을 만들 수 있다. 한때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며 차기 잠룡으로 주목받았던 고건·반기문·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의 정치적 실패 사례는 반면교사(反面敎師)다. 정치권력에 꽃길은 없다. 이 위원장이 과연 당권 도전의 길목에서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지 호남 민심은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
/임동욱 선임기자 겸 서울취재본부장
최근에는 정세균 총리와 김부겸 전 의원의 연대설이 불거지면서 당이 한 차례 요동치기도 했다. 지난 3일 당내 최대 계파인 ‘더좋은미래’ 정례회의에서는 대권 주자들의 전대 조기 등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8월 전대를 앞두고 이낙연 위원장을 중심으로 ‘1강 다중’ 구도가 고착화되기 전에 나머지 잠재적 당권·대권 주자들이 ‘판 흔들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임동욱 선임기자 겸 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