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공공조달 첫 관문 ‘혁신구매’ 높다
2020년 06월 08일(월) 00:00
전남 구매액 전체의 5.7% 차지 … 광주는 1.6% 비중
벤처나라·우수조달물품 구매 실적은 미미한 수준

정무경 조달청장은 지난 5일 광주테크노파크에서 ‘광주·전남지역 공공기관·조달업계 간담회’를 주재했다. <광주지방조달청 제공>

경험이 부족한 지역기업들의 공공조달 첫 관문인 ‘혁신시제품 구매사업’ 구매액 부문에서 광주·전남이 우수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 구매액은 서울·인천에 이어 17개 시·도 가운데 3번째로 높았고, 광주는 9번째였다.

이 같은 내용은 정무경 조달청장이 지난 5일 광주테크노파크에서 주재한 ‘광주·전남지역 공공기관·조달업계 간담회’에서 발표됐다.

조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말 기준 혁신시제품 구매액(매칭금액)은 광주 1억100만원·전남 3억4900만원 등 전국 61억3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남 구매액은 전체의 5.7%를 차지했고 광주는 1.6% 비중을 나타냈다. 전체 구매액 비중은 지자체는 46.7%(28억6660만원), 국가공공기관 53.3%(32억7000만원)으로 나뉘었다.

지난해 시범에 이어 올해 정규 시행되는 ‘혁신시제품 구매사업’은 공공기관과 최대 5억원 규모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창업기업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이 상용화 전 혁신제품의 초기 구매자가 되는 조달 방식이다. 혁신시제품 구매 성과는 지자체 합동평가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되며, 개정된 조달사업법에 따라 구매 담당 공무원의 회계 책임이 면제된다.

혁신 시제품은 1호로 선정된 광주 ㈜티디엘과 함께 광주 3개·전남 4개 등 총 81개가 지정됐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혁신 시제품에 선정된 9개 기업의 9개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구매에 참여한 기관은 광주시, 전남도, 광주도시공사, 광주교육청, 광주학강초, 강진군, 완도군, 국립공원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 등 9곳이다.

광주시는 ㈜티디엘 ‘LED 투명 전광판’을, 전남도는 무안 ㈜천풍무인항공의 ‘드론 활용 방역 장치 및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정 청장은 “광주·전남지역의 혁신 시제품 구매 실적은 다른 지자체에 비해 앞서가는 편”이라며 “정부가 혁신제품의 첫 번째 구매자가 돼 실험실에 머물러 있던 혁신기술이 시장으로 나오게 된다는 점에서 공공혁신조달이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올해 본격 시행되는 ‘혁신시제품 구매사업’ 성적과 달리 벤처나라와 기술개발 우수제품(우수조달물품) 구매 실적은 광주·전남이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우수조달물품 구매액은 17개 시·도 중 전남 5위(7억9200만원), 광주 16위(1억800만원)로 비교적 낮았다. 창업 7년 이하 기업이 공공기관에 조달할 수 있는 ‘벤처나라’ 구매액도 전남 5위(1700만원), 광주 11위(800만원)를 기록했다.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공적구매가 부진한 데는 기술개발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완성품 제조업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신기정 한국전력 자재처장은 “지난해 한전의 광주·전남지역 구매액은 전체의 4~5% 수준인 1400억원 정도였는데 혁신 시제품 비중인 1%, 즉 14억원을 채우고 싶어도 지역에서 살 수 있는 물품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며 “혁신시제품 구매 선택권을 확대하고 감사문제와 구매 담당자 면책 등 관련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대표 참석자들은 “혁신시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지자체 문의가 잇따랐으나 관련 예산이 부족해 사양할 수 밖에 없었다”며 “시제품 제작, 적정 테스트 비용을 늘려주고 건당 100만원이 넘는 전문기관 납품검사 수수료를 낮춰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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