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풍력발전소 소송 중 공사 강행… 주민들 반발
행정심판·행정소송 등 4년째 갈등 속 시행사 진입·운용도로 개설 공사 진행
반대대책위 “흙탕물에 장흥댐 오염되고 산 정상 파헤쳐 장마철 산사태 우려”
2020년 05월 11일(월) 17:58

한국서부발전이 장흥 풍력발전소 진입도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병무산 정상부를 무분별하게 파헤쳐 장마철 산사태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장흥풍력발전건설반대 대책위 제공>

장흥 풍력발전소 조성을 놓고 개발행위 심의→행정 심판→행정 소송으로 4년째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사업자인 (주)한국서부발전이 소송 중에 공사를 강행해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1일 장흥풍력발전건설반대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김선홍씨 등 71명은 지난 3월 30일 광주지방법원에 ‘장흥풍력발전건설 개발행위허가 처분 취소 및 집행정지’ 소송을 냈다.

이들은 “풍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전자파 피해, 경관 훼손 등 환경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지법 제1행정부는 지난 달 27일 집행정지와 관련한 심리를 진행했다.

그러나 사업자인 (주)한국서부발전이 사건 심리 중에 공사를 강행해 지역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대책위에 따르면 서부발전 측은 총 4㎞(노폭 6m)에 이르는 풍력발전소 진입도로 및 운용도로 개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흙탕물이 여과없이 63만명 식수댐인 장흥댐 상류로 흘러내려 오염되고 있다고 대책위는 주장했다. 또 경사도가 극심한 유치면 용문리 병무산 정상 부근을 무분별하게 파헤쳐 장마철에 산사태 등 사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특히 서부발전 측이 통상적인 소송 절차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한 데는 법원 판결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것으로 보고 강하게 비난했다.

서부발전은 전남도의 행정심판 인용에 따라 장흥군이 지난 2월 5일 개발행위를 허가하자 4일 만인 같은 달 9일 공사를 시작했다.

시행사인 ㈜두산건설과 동남건설은 지난 2018년 8월 ㈜서부발전과의 진입도로 및 운용도로 토목공사를 2021년 3월까지 완공한다는 계약에 따라 현재 27%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행사 측은 “공사기간 때문에 진입도로와 운용도로 개설 공사를 시작했다”면서 “식수전용댐인 장흥댐 상수원 보호를 위해 흙탕물 여과를 위한 ‘침사지’ 설치는 물론 산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흥 풍력발전소는 한국서부발전이 장흥군 유치면 용문리 산 4번지 8만2229㎡ 일원에 총 490억원을 투자해 16㎿(2.3㎿ 7기)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장흥=김용기 기자·중부취재본부장 ky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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