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아쉽게 끝난 K리그1 복귀전
2020년 05월 09일(토) 21:37
발 묶인 펠리페와 마르코 0-2 패
성남 김남일 감독 데뷔전 승리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광주FC와 성남FC의 개막전이 열렸다. 광주는 K리그1 복귀전에서 0-2패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광주FC가 혹독한 K리그1 복귀전을 치렀다.

광주가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2020 K리그 개막전에서 0-2패를 기록했다.

3년 만에 돌아온 K리그1 무대는 높았다. 초반 10분 쉽게 두 골을 내준 광주는 이후 높은 성남의 수비벽에 막혀 어려운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4분 만에 광주의 골대가 뚫렸다.

성남 양종현이 유인수가 왼쪽에서 띄운 공을 머리로 터치하면서 선취점을 만들었다.

전반 11분 이번에도 양동현이 광주를 울렸다. 양동현이 페널티박스 바로 밖에서 김동현이 넘겨준 공을 받아 오른발 강하게 슈팅을 하며 광주의 수비벽을 뚫었다.

연속 실점 이후 광주가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승부 뒤집기에 나섰다.

전반 35분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김진현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울 장면이 나왔다.

왼쪽에서 두현석이 올린 공을 펠리페가 머리로 김진현 앞에 떨궈줬다. 김진현의 오른발 슈팅이 나왔지만 아쉽게 공은 골대를 맞았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광주가 일찍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박진섭 감독은 전반 37분 김진현을 빼고 그 자리에 임민혁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하지만 기다렸던 골 없이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광주가 적극적인 공세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후반 2분 임민석이 좋은 패스로 성남 진영에 공을 보냈지만 기다리고 있던 두현석의 발에 살짝 거리가 부족했다. 8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아슐마토프의 헤더가 골대를 지켜갔다.

후반 13분 박진섭 감독이 다시 한번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역시 K리그 데뷔전을 치른 마르코를 빼고 박정수를 넣어 노련함을 더했다.

하지만 몇 차례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광주의 세밀함이 부족했다.

후반 31분에는 두현석을 빼고 베테랑 김효기를 투입하는 등 박진섭 감독이 분위기 변화를 위해 애를 썼지만 성남의 수비벽은 높았다.

특히 성남 수비에 둘러싸인 펠리페는 후반 38분에서야 처음 슈팅을 시도하는 등 K리그1 첫 경기에서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감독 데뷔전을 펼친 김남일 감독은 “개막을 늦게 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K리그 개막을 하게 돼서 감사드린다”며 “선수들이 오늘 잘해줬고 첫 골이 일찍 터지면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간 것 같다. 이렇게 일찍 승리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얼떨떨하기도 하고 초보감독이라서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고 감독 첫 승 소감을 밝혔다.

K리그1 데뷔전에서 패배를 기록한 박진섭 감독은 “전체적으로 올해는 변화를 주려고 했는데 잘 소화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전술적인 부분에서 실패한 것 같다”며 “후반에 빨리 전술적인 변화를 줬고 만회하려고 했었는데 초반에 실점했던 게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또 “선수들이 후반에는 그래도 작년에 했던 변화된 전술에 맞춰서 찾아가려 했던 게 고무적이었던 것 같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모습은 감독 입장에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0시즌 1호골의 주인공 타이틀은 ‘K리그 최고령’ 이동국(41)이 차지했다.

전북 현대의 이동국은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공식개막전에서 후반 38분 손준호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머리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만들었다.

2020시즌의 첫 골이자 이동국의 통산 225호골. 전북은 이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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