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들, 강진 수국 6000송이 나눈다
2020년 04월 21일(화) 11:47
코로나로 판로 막힌 화훼농가 돕기
21~25일 봄꽃 나눔행사 열고 구매
장미 등 온라인 판매도 잇따라 완판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강진 수국.

서울시민들이 강진 수국 6000송이를 나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름하는 강진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나눔이다.

21일 강진군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과 전남 마을공동체는 코로나19로 멀어진 이웃간 거리를 봄꽃으로 연결하는 ‘나와 너·우리, 봄꽃 나눔’ 행사를 연다.

꽃 수출길이 막힌 강진 화훼농가의 수국 6000송이를 서울시민들이 구매해 한 송이는 코로나19로 지친 나에게, 다른 한 송이는 이웃에게 나누는 행사다. 구매한 꽃은 직접 가족·친구들과 나눠도 되고, 나눔할 봄꽃을 모아 병원·치료센터·복지관·주민센터 등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있는 기관에 전달해도 된다.

봄꽃 나눔 행사는 21~25일 온라인(http://bitly.kr/Flower2020)으로 진행된다. 수국 2송이 가격은 1만원이다.

수국은 수많은 작은 꽃들이 모여 탐스러운 송이를 이룬다. 하얀색, 하늘색, 붉은색, 보라색, 자주색 등으로 색깔이 다양하다. 색깔이 연하기 때문에 잔잔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강진 수국은 일본으로 수출할 정도로 때깔이 곱기로 유명하다. 17농가가 5㏊를 가꾸고 있으며,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히고 각종 축제·행사가 취소되면서 판로가 끊겨 화훼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국 화훼농장을 방문한 이승옥 강진군수가 화훼 농업인들과 판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진군 제공>
강진군은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수국·장미 등을 온라인에서 직거래로 팔아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30일 1차 수국 온라인 판매가 진행됐다. 수국의 가격을 평년 한 송이 1만원에서 3000원으로 70% 내리자 주문이 밀려들었다. 온라인 판매값은 택배비를 포함해 4송이 상자 1만5000원, 8송이 상자 2만8000원 등이었다. 이 중 택배비 4000원은 강진군이 지원했다. 1차분 2만6000송이는 주문 4500건이 밀려들며 나흘 만에 모두 팔렸다.

이어 지난 17일 2차분 수국 1만송이를 온라인에 내놨다. 신선한 수숙을 싼값에 살 수 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주문 2200여건이 밀려들었다. 새벽 0시에 시작된 온라인 판매는 10여시간 만에 완판됐다.

김양석 그린화훼법인 대표는 “전국 최초로 생화를 택배 발송해 직거래 판매했다. 2만6000송이가 온라인 직거래로 팔렸다. 수국 대중화에 대한 자신감도 얻게 됐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강진군 관계자는 “강진은 기후가 좋아 장미·수국·작약·모란 등 꽃들이 잘 자란다. 코로나19로 생화의 판로를 찾지 못한 농가한테 직거래를 알선하고 택배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수국의 3차 판매와 작약 온라인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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