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2020년 04월 15일(수) 00:00 가가
오늘은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날이다. 전체 의석수는 광주·전남 18석을 비롯한 지역구 의원 253석과 비례대표 의원 47석 등 모두 300석이다. 그러니 오늘 300명의 국회의원이 유권자들에 의해 선출되는 것이다. 이들은 다음달 30일부터 오는 2024년 5월29일까지 4년간 제21대 국회를 이끌어 가게 된다.
이번 총선에서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각각 28%와 44%의 ‘현역 의원 물갈이’에 나서면서 정치 초년생들도 상당수 국회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제21대 국회는 구태와 악습으로 얼룩졌던 20대 국회와 달리 크게 변화할 것으로 기대하는 유권자들이 많다.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제20대 국회는 사실상 ‘최악의 국회’였다. 임기 초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적 중대사와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를 놓고 여야가 무력 충돌까지 벌이면서 ‘동물 국회’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특히 거대 양당은 사사건건 대립과 갈등 양상을 보이면서 반복되는 국회 보이콧, 늘어가는 ‘잠자는 법안’들로 국회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안은 없고 진영 싸움에 빠져 반대만을 위한 반대 정치, 억지 정치가 판을 친 국회였다.
이제 오늘 투표로 막을 내리는 21대 총선의 선거 과정에도 사실 감동은 없었다. 광주·전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잡음으로 온 동네가 시끄러웠고, 일부 선거구는 상대 후보에 대한 폭로·비방전으로 선거 막판까지 못 볼 꼴을 보였다. 코로나19감염증 확산으로 비대면 선거 운동이 펼쳐지면서 ‘깜깜이 선거’가 된 가운데 후보자들은 정책 및 비전 제시보다는 오로지 국회 입성을 위해 서로 물고 뜯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새롭게 출범할 21대 국회도 과거 국회와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제 오늘로 선거는 끝난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21대 국회는 갈등과 분열이 아닌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한다. 아울러 국회에서 수년째 잠자고 있는 각종 법안 처리 등을 통해 민생을 돌보는 그런 국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권일 정치부 부장 cki@kwangju.co.kr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제20대 국회는 사실상 ‘최악의 국회’였다. 임기 초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적 중대사와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를 놓고 여야가 무력 충돌까지 벌이면서 ‘동물 국회’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특히 거대 양당은 사사건건 대립과 갈등 양상을 보이면서 반복되는 국회 보이콧, 늘어가는 ‘잠자는 법안’들로 국회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안은 없고 진영 싸움에 빠져 반대만을 위한 반대 정치, 억지 정치가 판을 친 국회였다.
/최권일 정치부 부장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