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신비의 나라 미얀마] ⑩ 미얀마 여인의 꾸밈과 숨김
2020년 04월 01일(수) 00:00 가가
[천득염의 건축인문기행]
목이 길어 아름다운…호기심 자극하는 신비한 여인들
여자아이 5~9살 때 첫 구리 목걸이
20살때까지 25개 링 목 길이도 25㎝
아름다움·다른 민족과 구분 등 이유
남성들 엉덩이·허벅지에 문신…질병·동물 막기 위한 것
젊은 여인들 보호 위해 여성들은 얼굴에 흉한 문신 새겨
목이 길어 아름다운…호기심 자극하는 신비한 여인들
여자아이 5~9살 때 첫 구리 목걸이
20살때까지 25개 링 목 길이도 25㎝
아름다움·다른 민족과 구분 등 이유
남성들 엉덩이·허벅지에 문신…질병·동물 막기 위한 것
젊은 여인들 보호 위해 여성들은 얼굴에 흉한 문신 새겨
긴 목의 카얀족 여인
태국이나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산간지역에선 금속(주로 놋쇠)의 링을 여러 겹 목에 두른 여성들이 살고 있다. 미얀마 동부 카야주(州) 카얀(Kayan)족 여성들은 어릴 때부터 나이를 먹을수록 고리의 개수를 늘려가며 목을 길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카얀족의 일파인 파다웅(Padaung)족은 소수민족이다. 페콘(Pakon) 고원 주위의 1000미터 이상 고지대에 살로 있어 이들을 만나기는 매우 힘들다. 인구는 약 7000명 정도로 추정한다. 원래 이들은 고산지대에서 수렵과 농사를 통해 생계를 이어 갔으며 과거에는 양귀비를 재배하였다. 특히 땅을 개간하는 기술이 뛰어나 지형에 맞게 관개용 농지를 개발한다.
목이 길고 링을 두르고 있는 그들의 특이한 모습은 예부터 다른 민족들의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한 때 만달레이 왕국의 궁전에서도 구경거리로 잡혀 갈 정도였다. 그들 스스로는 카카웅(Ka-Kaung)이라고 부르며 그들 언어로 ‘산꼭대기의 사람들’이라는 의미이다. 세상 사람들은 주로 그들을 ‘기린 여인들’이라고 부르고 있다. 링을 감아 목을 길게 하는 풍습 때문이다.
여자아이가 5살에서 9살 사이가 되면 첫 구리 목걸이 2개를 끼운다. 먼저 개의 기름, 굴, 야자수 등으로 만든 연고를 바르고 그 위에 마을에 있는 대장장이가 와서 둥근 구리 링을 목에 끼운다. 다시 2년 후에 두 번째로 2개의 링을 끼우고 다음부터는 결혼 할 때까지 해마다 한 개씩 추가한다. 링을 처음 끼울 때 발목과 손목에도 같이 링을 끼운다. 약 20세가 되면 링이 약 25개 정도로 늘어나며 목의 길이도 약 25센티가 된다. 목과 팔 다리의 링을 모두 합치면 총 30kg에 달한다.
이 종족은 긴 목이 아름다운 여성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목이 긴 것을 아름답게 생각하여 목을 늘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혹은 다른 소수민족과 구분하기 위함이라고 하기도 하고 산악지대에서 출몰한 야생 호랑이로부터 목숨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본인들은 용을 숭상하여 용의 모습과 가까워지려고 목을 길게 한다고 한다.
오랫동안 링을 끼우고 산 사람들은 링을 빼면 목을 지탱하지 못해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평생 몸에 지닐 수밖에 없다. 목에 두른 링은 더 긴 것으로 교체할 때 외에는 빼지 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부작용도 있다. 링의 무게 때문에 쇄골이 내려앉고 늑골이 압박을 받는다.
사실 이렇게 두꺼운 링을 여러 겹 쌓아서 목이 길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쇄골의 모양이 변하면서 목이 길어지게 보일 뿐, 실제로 목 길이가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기 아이들 사이에선 여러 합병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한다.
사진작가 드미트로 길리투카는 인위적으로 목을 늘린 듯한 모습에서 사람들은 만일 고리를 풀면 목이 부러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놋쇠 고리로 목을 늘린다고 하기 보다는 놋쇠의 무게가 오히려 쇄골을 비롯해 상반신의 근육과 갈비뼈를 눌러 내리기 때문에 신체에 해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고리는 목이 길어 보이게 하는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고 한다. 실제로 놋쇠 고리를 푼 한 여성을 봤는데 처음 고리를 풀게 된 그 여성은 기분이 좋았다고 했으며 3주 뒤에는 목이 정상 상태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누구도 놋쇠고리 착용의 진짜 이유를 밝힐 수는 못하지만, 일부 마을의 사람들은 여전히 이 같은 전통문화를 따르고 있다. 다른 나라의 사람들에게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독특한 광경이지만, 이러한 문화를 접하는 것은 참 매력적인 일이다.
킨족의 문신
문신(文身)을 타투(Tattoo), 입묵(入墨), 자문(刺文)이라 부르는 기술로 살갗을 바늘로 찔러 피부와 피하조직에 상처를 낸 뒤 먹물이나 물감을 흘려 넣어 피부에 그림이나 글씨를 새기는 행위를 말한다. 보통 맹세의 표시나 의식 등을 하느라고 새기며 원시사회에서는 주술이나 장식의 의도로 행하였다. 현대에 들어 자기 표현의 한 방법으로 인식되면서 일부 애호가들에게 예술이나 패션의 한 장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얀마의 남성들은 엉덩이나 허벅지에 문신을 하는 전통이 있었다. 문신을 하는 이유는 질병이나 사나운 동물 등 자연적 재해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젊은 여성의 경우는 얼굴에 흉한 문신을 하였다. 이는 늙거나 추하게 보임으로서 젊은 여인들이 다른 집단에 잡혀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물론 남성처럼 미용을 위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인류의 문신 문화는 수천 년 전의 유물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으며, 세계 여러 지역과 민족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문신에는 각 집단 고유의 종교적 세계관, 신화와 민담, 역사적 사실 등 다양한 사상과 이야기가 녹아 있다. 이 풍습은 원시시대부터 있었는데, B.C. 2000년경의 이집트의 미라와 세티 1세(재위 BC 1317∼1301)의 무덤에서 나온 인형에 나타나 있다.
일반적으로 미개민족이 문신을 하는 것은 성년식을 할 때이다. 문신은 주술종교적인 의례이기도 하고, 장식으로서 미학적 의미도 지닌다. 그 밖에도 계급을 나타내는 것과 액땜을 위한 것, 또 결혼이나 출산 때 호적 대신에 행하는 수도 있다. 마오리족에게 문신은 사회적 지위와 계급, 명성을 드러내고 부족과 가문을 나타내는 고유의 표식으로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미얀마 서북부 라카인 주의 ‘므라욱 우’에서 30분가량 떨어진 칼라단 강의 상류에 친족이 살고 있다. 이 마을에 얼굴에 거미줄 모양의 문신을 한 친족 여성들이 살고 있다. 이 친족은 미얀마 서북부에 위치한 친주를 중심으로 카친주와 라카인주 등에 흩어져서 사는 소수민족으로 전체 인구는 약 70만명 정도이다.
이들 부족의 여성들은 오래 전부터 얼굴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했다고한다. 그러다 보니 이웃 부족의 힘 있는 남성들을 비롯하여, 버마 왕국의 왕이나 귀족들에 이르기까지 친족의 여인들을 납치해서 아내로 삼거나 노리개 삼아 끌고 가는 경우가 잦았다. 그래서 힘이 없는 마을의 남성들이 여인들을 지키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고안해 낸 것이 바로 문신이었으며, 그 이후로 개인이 거부할 수 없는 부족의 전통이 돼버린 것이라고 한다.
미얀마에서는 문신을 할 때 펜 모양의 놋쇠로 된 도구를 사용한다. 이 도구는 위쪽 끝 부분에 가늘고 길게 찢어진 홈이 있으며 추가 달려 있다. 때때로 칼로 상처를 내어 색소를 그 상처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방법도 사용되는데 주로 튀니지, 일본 아이누족, 나이지리아 이보족, 멕시코 촌탈 인디언들이 이 방법을 이용했다. 애리조나주의 피마 인디언들과 말레이시아의 세노이족 사이에서는 가시 또는 바늘과 유사한 도구들을 이용해서 피부를 찔러 문신을 그렸다. 이런 문신 도구 때문에 간염 등이 감염되는 경우도 많다.
한국에서도 문신의 역사가 오래되어서 ‘삼국지’ 위지동이전에 이미 문신에 대한 기록이 보이는데 장식, 주부(呪符), 신분의 표시로 쓰인 듯하다.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는 도망간 노비에게 문신을 한 예가 있었다. 이는 서양에서 탈옥한 죄인에게 문신을 하여 그의 전력을 쉽게 널리 알리고자 함과 유사하다. <끝>
<전남대 연구석좌교수>
태국이나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산간지역에선 금속(주로 놋쇠)의 링을 여러 겹 목에 두른 여성들이 살고 있다. 미얀마 동부 카야주(州) 카얀(Kayan)족 여성들은 어릴 때부터 나이를 먹을수록 고리의 개수를 늘려가며 목을 길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카얀족의 일파인 파다웅(Padaung)족은 소수민족이다. 페콘(Pakon) 고원 주위의 1000미터 이상 고지대에 살로 있어 이들을 만나기는 매우 힘들다. 인구는 약 7000명 정도로 추정한다. 원래 이들은 고산지대에서 수렵과 농사를 통해 생계를 이어 갔으며 과거에는 양귀비를 재배하였다. 특히 땅을 개간하는 기술이 뛰어나 지형에 맞게 관개용 농지를 개발한다.
오랫동안 링을 끼우고 산 사람들은 링을 빼면 목을 지탱하지 못해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평생 몸에 지닐 수밖에 없다. 목에 두른 링은 더 긴 것으로 교체할 때 외에는 빼지 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부작용도 있다. 링의 무게 때문에 쇄골이 내려앉고 늑골이 압박을 받는다.
사실 이렇게 두꺼운 링을 여러 겹 쌓아서 목이 길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쇄골의 모양이 변하면서 목이 길어지게 보일 뿐, 실제로 목 길이가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기 아이들 사이에선 여러 합병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한다.
사진작가 드미트로 길리투카는 인위적으로 목을 늘린 듯한 모습에서 사람들은 만일 고리를 풀면 목이 부러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놋쇠 고리로 목을 늘린다고 하기 보다는 놋쇠의 무게가 오히려 쇄골을 비롯해 상반신의 근육과 갈비뼈를 눌러 내리기 때문에 신체에 해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고리는 목이 길어 보이게 하는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고 한다. 실제로 놋쇠 고리를 푼 한 여성을 봤는데 처음 고리를 풀게 된 그 여성은 기분이 좋았다고 했으며 3주 뒤에는 목이 정상 상태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누구도 놋쇠고리 착용의 진짜 이유를 밝힐 수는 못하지만, 일부 마을의 사람들은 여전히 이 같은 전통문화를 따르고 있다. 다른 나라의 사람들에게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독특한 광경이지만, 이러한 문화를 접하는 것은 참 매력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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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문신을 한 여성. |
문신(文身)을 타투(Tattoo), 입묵(入墨), 자문(刺文)이라 부르는 기술로 살갗을 바늘로 찔러 피부와 피하조직에 상처를 낸 뒤 먹물이나 물감을 흘려 넣어 피부에 그림이나 글씨를 새기는 행위를 말한다. 보통 맹세의 표시나 의식 등을 하느라고 새기며 원시사회에서는 주술이나 장식의 의도로 행하였다. 현대에 들어 자기 표현의 한 방법으로 인식되면서 일부 애호가들에게 예술이나 패션의 한 장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얀마의 남성들은 엉덩이나 허벅지에 문신을 하는 전통이 있었다. 문신을 하는 이유는 질병이나 사나운 동물 등 자연적 재해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젊은 여성의 경우는 얼굴에 흉한 문신을 하였다. 이는 늙거나 추하게 보임으로서 젊은 여인들이 다른 집단에 잡혀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물론 남성처럼 미용을 위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인류의 문신 문화는 수천 년 전의 유물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으며, 세계 여러 지역과 민족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문신에는 각 집단 고유의 종교적 세계관, 신화와 민담, 역사적 사실 등 다양한 사상과 이야기가 녹아 있다. 이 풍습은 원시시대부터 있었는데, B.C. 2000년경의 이집트의 미라와 세티 1세(재위 BC 1317∼1301)의 무덤에서 나온 인형에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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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바간 왕조의 제2대 왕 짠싯타가 건립한 아난다 사원 전경. |
미얀마 서북부 라카인 주의 ‘므라욱 우’에서 30분가량 떨어진 칼라단 강의 상류에 친족이 살고 있다. 이 마을에 얼굴에 거미줄 모양의 문신을 한 친족 여성들이 살고 있다. 이 친족은 미얀마 서북부에 위치한 친주를 중심으로 카친주와 라카인주 등에 흩어져서 사는 소수민족으로 전체 인구는 약 70만명 정도이다.
이들 부족의 여성들은 오래 전부터 얼굴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했다고한다. 그러다 보니 이웃 부족의 힘 있는 남성들을 비롯하여, 버마 왕국의 왕이나 귀족들에 이르기까지 친족의 여인들을 납치해서 아내로 삼거나 노리개 삼아 끌고 가는 경우가 잦았다. 그래서 힘이 없는 마을의 남성들이 여인들을 지키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고안해 낸 것이 바로 문신이었으며, 그 이후로 개인이 거부할 수 없는 부족의 전통이 돼버린 것이라고 한다.
미얀마에서는 문신을 할 때 펜 모양의 놋쇠로 된 도구를 사용한다. 이 도구는 위쪽 끝 부분에 가늘고 길게 찢어진 홈이 있으며 추가 달려 있다. 때때로 칼로 상처를 내어 색소를 그 상처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방법도 사용되는데 주로 튀니지, 일본 아이누족, 나이지리아 이보족, 멕시코 촌탈 인디언들이 이 방법을 이용했다. 애리조나주의 피마 인디언들과 말레이시아의 세노이족 사이에서는 가시 또는 바늘과 유사한 도구들을 이용해서 피부를 찔러 문신을 그렸다. 이런 문신 도구 때문에 간염 등이 감염되는 경우도 많다.
한국에서도 문신의 역사가 오래되어서 ‘삼국지’ 위지동이전에 이미 문신에 대한 기록이 보이는데 장식, 주부(呪符), 신분의 표시로 쓰인 듯하다.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는 도망간 노비에게 문신을 한 예가 있었다. 이는 서양에서 탈옥한 죄인에게 문신을 하여 그의 전력을 쉽게 널리 알리고자 함과 유사하다. <끝>
<전남대 연구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