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헨델 제인 글로버 지음, 한기정 옮김
2020년 03월 27일(금) 00:00 가가
독일 태생인 헨델은 25살 때 런던을 처음 여행하고 그곳에 매료돼 삶의 뿌리를 런던으로 옮기면서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에서 조지 프리데릭 헨델이 된다. 그는 런던에서 50여 년을 살면서 ‘사제 자독’과 ‘줄리오 체사레’, ‘리날도’, ‘알시나’ 등 오페라를 포함한 수많은 걸작을 작곡했다. 고향을 떠나 런던에서 살다 그곳에 묻힌 헨델을 조명한 ‘런던의 헨델’이 출간됐다.
지휘자이자 음악 감독인 저자 제인 글로버는 헨델의 오페라를 중심으로 그의 런던 시절을 이야기한다. 세계 여러 무대에서 헨델의 오페라와 오라토리오를 지휘했고 오페라 ‘메시아’의 경우 100회도 넘게 공연한 저자는 18세기 사회적·정치적 맥락에서 헨델의 작품을 분석하고 역사적 사실을 통해 그의 런던 시대를 다채롭게 선보인다. 헨델은 평생 46편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말년에 ‘메시아’로 작곡가로서의 명예에 정점을 찍고 삶을 마감했는데, 저자는 헨델의 호기심 많고 활달한 성격이 오페라 작곡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젊은 시절 약 4년간 이탈리아에 머물며 보고 익힌 오페라가 훗날 작업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저자는 헨델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한 찰스 버니 박사의 말을 인용해 그가 영국인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설명한다.
“헨델은 영국 태생은 아니지만, 인생의 대부분을 영국 국민을 위해 썼다. 그는 50년 이상 영국 국민의 취향을 발전시키고, 교회와 극장 그리고 음악실에서 영국인들을 즐겁게 해주었으며, 다양한 종류의 훌륭한 음악을 영국인들에게 소개했다. 유행이 아니라 인간적인 정서가 박수갈채를 이끌었고, 영국인들은 다른 기준을 원하지도 바라지도 않았다.” <뮤진트리·2만40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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