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흑두루미 중간기착지서 서식지로
올 겨울 7700여마리 관찰
25일 이상 장기간 머물러
2020년 03월 19일(목) 00:00

순천만 흑두루미.

올 겨울 순천만에서 세계적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7700여 마리가 관찰됐다. 특히 순천만이 철새 이동 경로의 중간 기착지를 넘어 서식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18일 순천시에 따르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순천만에서 올겨울 흑두루미 7700여 마리가 관찰됐다. 순천만 흑두루미는 지난해 10월18일 순천만에 첫 도래한 이후 2700여 마리가 월동했다. 나머지 5000여 마리는 순천만을 중간 기착지로 이용한 뒤 일본 이즈미로 이동했다.

흑두루미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전 세계 생존 개체수는 1만9000마리로 추정된다. 순천만과 일본 이즈미, 중국이 주요 월동지로 알려져 있다.

흑두루미와 같은 대형 조류는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동안 체력을 보충하기 위한 중간 기착지가 필요하다. 순천만을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는 흑두루미는 통상 봄과 가을에 1~2일 정도 머물다가 번식지나 월동지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동 패턴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번식지로 북상하는 일본 흑두루미들이 순천만을 안정적인 서식지로 인식하고 25일 이상 장기간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순천만에는 일본 이즈미 흑두루미가 합류하면서 지난달 23일부터 4000~5100여 개체가 꾸준히 관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본 흑두루미 서식지가 한반도로 분산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서규원 순천시 순천만보전과장은 “민관 협력으로 흑두루미 서식지를 보전한 결과 순천만이 세계적 흑두루미 월동지와 경유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반도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해 천수만 등 국내 중간 기착지와 협력을 강화하고 순천만 인근 가금농장 3곳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보상하고 영구적인 무논습지로 복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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