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중심병원 의사 3명 숨져
2020년 03월 04일(수) 18:00 가가
中 전역 의료진 13명 사망
당국 의료진 보호 소홀 지적
당국 의료진 보호 소홀 지적


제이 인슬리 미국 워싱턴주 주지사가 3일(현지시간) 시애틀 국제지구의 우와지마야 아시안 푸드 시장의 해산물 코너에서 종업원과 팔꿈치를 부딪히고 있다. 인슬리 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해 악수 대신 팔꿈치 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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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왼쪽)이 3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훈장 및 기사 작위 수여식에서 배우 웬디 크레이그에게 장갑 낀 손으로 대영제국 사령관 훈장을 달아주고 있다. 버킹엄궁은 코로나19 우려로 장갑을 착용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 |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리원량이 근무했던 우한중심병원 안과 부주임 메이중밍(57)이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다가 이 병에 감염돼 지난 3일 사망했다.
그의 사망에 따라 우한중심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의사는 벌써 3명으로 늘었다. 메이중밍이 사망하기 이틀 전에도 갑상선유선과 주임 장쉐칭(55)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우한시 셰허장난 병원 호흡기내과 의사 펑인화(29)가 진인탄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다 숨을 거뒀다.
역시 29세 의사인 샤쓰쓰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달 2살짜리 아들과 남편을 두고 세상을 떠났다
중국 전역에서 지금까지 의사와 간호사 1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으며, 감염된 의료진은 3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이은 의료진의 사망에는 의료진 보호에 소홀했던 병원 당국의 책임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한중앙병원은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진 화난 수산시장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에 있으며, 지난해 12월 중순 코로나19 환자를 처음으로 맞이한 병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병원 당국은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는커녕 신종 감염병 확산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함구령을 내렸다고 한다.
리원량도 우한에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렸다가 오히려 유언비어 유포자로 몰려 경찰의 처벌을 받았으며, 이후 환자 치료 도중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우한중심병원의 한 응급실 의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난 후에야 의료진은 N95 마스크와 방호복을 착용했다고 한다.
그 결과 1월 10일 우한중심병원 의료진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첫 사례가 나왔으며, 이후 이 병원 응급실에서만 30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우한중심병원 전체 직원은 200여 명이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이안 립킨 교수는 “의료진은 코로나19 환자와 긴밀하게 접촉하는 데다 장시간 근무와 피로 누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호 장비를 착용하더라도 감염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