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빌딩 245’ 명칭 어떻게 생각하나요
헬기 탄흔 추가 발견 변경 논란
기념재단 “5·18 의미 축소 우려”
탄흔 숫자로 규정 성급 지적
광주시는 이름 그대로 개관 준비
2020년 02월 28일(금) 00:00

호남언론의 태 자리이자 5·18의 상징인 전일빌딩이 오는 4월3일 개관을 앞두고 빌딩 명칭 논란에 휩싸였다. 광주시는 빌딩 명칭을 ‘전일빌딩 245’로 정했으나 시민들은 기존 명칭인 ‘전일빌딩’을 희망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전일빌딩 245’로 할 것이냐. 바꿀 것이냐.

광주시가 헬기 탄흔이 추가로 발견된 전일빌딩(광주일보 옛 사옥) 명칭을 변경하지 않고 ‘전일빌딩 245’로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5월 단체 등을 중심으로 “5·18에 대한 상징성을 축소·해석할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재고를 요청하면서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광주시는 2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전일빌딩 탄흔 추가 발견과 관련, 탄흔 숫자가 다르더라도 기존 ‘전일빌딩 245’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개관식을 준비중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이름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면서 245는 헬기 사격의 끝이 아닌 사격 탄흔의 발견이 된 시작점으로 ‘스토리텔링’하면서 의미를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개관식(4월 3일)이 얼마 남지 않아 관련 기관들의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명칭을 정하는 게 여의치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광주시 안팎에서는 2억원을 들여 전일빌딩 옥상 2곳과 외벽 등에 ‘전일빌딩 245’라는 간판을 이미 달았고 관련 안내문·홍보책자 등을 배포한 만큼 수정하기가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하지만 5월 단체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반대 의견도 새겨들을 만하다.

당장, 245라는 숫자가 5·18에 대한 의미를 의도치 않게 축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40년전인 1980년 5월 21일 전일빌딩 앞에서 계엄군이 시민에게 집단 발포해 60여 명이 다치거나 숨졌고, 5월 27일 새벽에는 계엄군이 시민군 진압작전을 벌인 장소를 광주 스스로 단순 숫자에 담아버리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5·18사적지(제28호)를 고작 헬기 사격 탄흔 갯수로 규정해 버린다는 것이다.

둘째, 당시 헬기(500MD)에 장착된 기관총은 1분당 500~600발이 발사된다. 고속일 경우에는 900발까지 발사할 수 있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결국, 245라는 숫자가 자칫 30초도 안되는 사격을 했다는 왜곡·축소된 사실을 만든다는 게 5월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실제로 사격은 훨씬 더 많이 이뤄졌을텐데 왜 굳이 숫자를 못박아 의미를 축소하려 하는 거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현재 진행중인 전두환씨 재판 및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위원회’의 진상규명 활동으로 전일빌딩에 대한 추가 조사가 예상되는 만큼 탄흔 숫자를 고정하는 건 성급하다는 지적도 거세다.

마지막으로 2억원을 들여 관련 안내문과 설명자료, 홍보책자, 간판 등을 제작했더라도 진상규명과 전국화·세계화에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결과물이 나온다면 수정하는 게 당연하다는 게 5월 단체의 시각이다.

한편, 국과수는 전일빌딩에서 기존 245개의 탄흔 외에 추가로 25개의 탄흔이 발견됐다는 감정서를 지난 19일 광주지법에 제출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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