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올 신입생 없는 초교 40곳, 1명 22곳
2020년 01월 30일(목) 00:00
지난해보다 신입생 1345명 줄어
중학교 4곳도 ‘나홀로 입학식’
문 닫는 유치원·학교 5곳 달해
각종 노력에도 학령인구 절벽 가속
전남지역 소규모 학교의 존폐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 전남 도내 초등학교에 입학 예정인 신입생 수가 지난해보다 1340여 명이나 감소한 데다, 학생이 없어 문을 닫게 될 유치원·학교도 5곳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9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2020학년도 전남지역 초등학교 취학 예정자는 1만5070명이다. 이는 지난해 초교 취학 예정자 1만6415명보다 1345명이 감소한 수치다.

초교 취학 예정자가 줄어들면서 덩달아 신입생이 없어 오는 3월 입학식을 치르지 못할 처지에 놓인 학교도 수십여 곳에 이른다.

올해 예상학급 기준으로 신입생이 0명인 초등학교는 여수 여안초와 거문초, 나주 반남초, 고흥 영남초, 장흥 관산남초, 해남 현산남초, 신안 팔금초, 강진 강진북초 등 본교 8곳, 분교 32곳 등 총 40곳이다.

여기에 신입생이 1명으로 ‘나홀로 입학식’을 치르게 될 초등학교 역시 본교 13곳, 분교장 9곳 등 22곳에 이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학교도 고흥 봉래중 등 본교 2곳, 분교 2곳 등 4곳에 이른다.

섬 마을 학교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남은 전체 초·중·고교 896곳 중 섬 학교 비율이 10.8%(97곳)에 이르고, 전체 학생 중 섬 지역 학생 비율도 1.5%(2874명)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신안 병풍도에 있는 증도초 병풍도 분교와 병설유치원을 비롯한 여수 안도에 있는 여남중 안도분교는 오는 3월 신입생이 없어 폐교 절차를 밟고 있다.

또 완도 군외초 불목분교장과 병설유치원도 학생이 없어 문을 닫는 등 올해 전남에서만 유치원·학교 등 5곳이 폐교한다.

전남의 소규모 학교들은 폐교만은 피해보기 위해 전학을 오는 가정에 무료 주택을 제공하는 등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까지 5년째 신입생 없이 전교생 1명으로 버텨왔던 강진북초는 유일한 학생이 올 2월께 졸업을 하게 되면 휴교에 들어간다.

폐교를 두고 볼 수 없었던 총동문회가 외국어와 음악, 미술, 무용 분야 등에 관심 있는 학생을 모집한 뒤 전교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발벗고 나섰지만 올해 신입생이 없다.

전교생이 26명 뿐인 또 다른 ‘미니학교’인 화순 아산초는 전학을 오는 학생의 가정에 주택을 제공한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로 타격이 큰 섬 마을 학생들이 교육에서 차별을 받지 않도록 ‘섬 교육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라며 “섬지역과 도심 학생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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