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다중이용시설 피하고…설 덮친 ‘우한 폐렴 공포’
2020년 01월 28일(화) 00:00
귀경객 몰린 송정역 불안감 속 곳곳 손 세정제 비치
광주공항 편의점 마스크 동나고 병원 병문안 제한
중국인 관광객 많은 제주도 가족여행 취소하기도

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광주송정역에서 귀경객들이 열차에 오르고 있다. 명절 연휴 내내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확산하면서 이용객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승객들은 기침할 땐 옷소매로 가려주시고, 꼼꼼하게 손을 씻어주시길 바랍니다.”

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귀경객들이 몰린 광주 송정역에서는 1시간 간격으로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대합실 곳곳에는 손 세정제가 비치됐다.

열차를 타기 위해 송정역을 찾은 시민과 광주로 귀경한 시민 상당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들뿐 아니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들도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승객 안내를 도왔다.

이날 용산에서 KTX를 타고 광주로 내려왔다는 김영길(66)씨는 “용산역 약국에서 아내와 함께 마스크를 구매했다”며 “사람들이 많은 곳을 이동하다 보니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송정역 내 편의점도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면서 편의점 마스크는 금방 동이 났다. 편의점 직원들은 창고에서 여분의 마스크를 꺼내와 진열하느라 바빴다.

비슷한 시각 광주공항에서는 편의점에 마스크가 동나 이용객들의 불평도 잇따랐다.

양수훈(48)씨는 “급하게 나오느라 마스크를 못 샀다”며 “공항 편의점에서 구매하려고 했지만 마스크가 다 떨어져 구매하지 못해 불안하다”고 말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 기간 ‘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귀경길에 오르는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불안과 우려를 호소했다.

특히 27일 국내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4명으로 늘어나면서 비행기와 철도, 버스 등을 이용하는 귀경객들 사이에선 마스크가 필수품이 됐다.

또 가족·친지가 한자리에 모인 연휴기간에는 사이렌 소리가 울리는 ‘긴급재난문자’가 수시로 전송되면서 즐거워야 할 명절에 ‘우한폐렴’ 공포에 떨어야 했다.

여기에 요양병원에 부모를 모신 자녀와 손주들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였다. 각 병원들이 우한폐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면회를 제한하는 등 예방 조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김현정(여·42)씨는 “명절 때마다 온 친지가 함께 할머니가 계신 요양병원을 찾아가 인사를 드리곤 했는데 올해는 가족 일부만 병원을 다녀왔다”며 “어린 아이들이 있어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제주도 여행을 취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을 비롯해 대형병원들은 지난 24일부터 인가받은 보호자를 제외한 외부인의 병문안을 제한했으며, 병원 본관 입구와 응급실을 제외한 병원 건물 전체를 통제한 상태다.

이밖에 광주·전남 각 병원들도 입원환자의 면회를 제한하는 등 감염예방과 확산 방지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영화관·백화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다중 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는 등 설 명절을 기점으로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분위기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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