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들어 낸 호주 최악의 산불
2020년 01월 21일(화) 00:00

[조서희 광주대 문예창작과 1학년]

지구 반대편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바로 호주에서 일어난 산불 때문이다. 피해가 심각한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에서는 재난 상태임을 알렸다. 산불로 인한 경보는 호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불리는 ‘검은 토요일’ 이후 약 10년 만이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호주 산불은 다섯 달 가까이 크고 작은 움직임을 보이다 최근에서야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보다 넓은 10만 7000㎢의 면적이 잿더미로 변했다. 소방청은 산불이 자주 일어나는 시기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극심한 건조와 가뭄이 전에 없던 규모의 산불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특히 산불로 인한 미세먼지와 연기가 만들어내는 화재 적운(Pyrocumulus Cloud)은 번개를 만들어 또 다른 지역에 산불을 일으키고 있다. 소방청은 3000명의 인력을 투입했지만, 화재 진압은 힘들어 보인다. 대규모 대피령까지 내려진 상태다.

피해 또한 극심하다. 28명이 화마에 목숨을 잃었으며 가옥 1500채 이상이 불에 타거나 무너졌다. 호주의 12월 말~1월 초 날씨는 우리나라의 초여름에 해당한다.

하지만 산불로 인한 더위로 주요 도시는 섭씨 44도 이상의 불볕더위를 겪고 있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호주에 주로 서식하는 캥거루와 코알라, 주머니쥐 등 사망한 전체 야생 동물은 10억 마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서식지의 80%가 불에 탄 코알라는 기능적 멸종 단계에 들어선 상태다. 기능적 멸종 단계란 일부 개체가 번식하더라도 전체 개체 수가 적고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 장기적으로 종의 생존 가능성이 작아지는 단계를 의미한다. 호주의 다양한 구호단체는 동물 구조에 힘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산불이란 것은 단순히 나무가 불에 타는 것만이 아니다. 산불로 인해 파괴되는 생태계는 멸종 위기 동식물을 위협하며 이산화탄소를 없애고 산소를 만들어내는 자연적인 정화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인간에게 되돌아온다. 이번 호주 산불로 지금까지 최소 4억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는데, 이는 호주 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인 3억 4000만t을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자동차 1억대를 1년 동안 탔을 때 나오는 양과 맞먹는다.

이번 호주와 같이 산불로 인한 불볕더위를 경험하게 되고, 인명 피해는 물론 집과 같은 재산 피해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호주 옆 뉴질랜드는 미세먼지로 인해 노란 하늘밖에 보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큰 규모의 자연재해가 최근 몇 년간 자주 발생하고 있는 점은 쉽게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몇 달 전,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건조한 기후 때문이라는 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발생한 산불들은 모두 인간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었다. 브라질은 아마존의 경제적 잠재력을 이끌겠다며, 보호 예산을 삭감하고 아마존을 발전시키겠다는 기업의 손을 들어줬다. 산불이 발생한 후, 여러 국가에서 지원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그마저도 거절했다. 호주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환경 오염이 산불이 발생하게 된 기후 변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나라는 건조한 봄·가을에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 최근 발생한 강릉 산불로 인해 시민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자연재해는 피할 수 없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빈도와 피해는 줄일 수 있다. 일반인들은 플라스틱 재활용과 비닐 사용 자제를 통해 환경을 지켜야 하며, 기업과 정부는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환경 보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세계적으로 재앙 수준의 피해를 불러오는 재해는 이제 충분하다. 우리는 전에 있었던 재해들을 되돌아보며 더는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서로 지혜를 모으고 힘써야 한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