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70m 드리블 ‘원더골’… “마라도나 같았다”
2019년 12월 08일(일) 21:10
EPL 번리전, 11번 터치·수비수 8명 제치고 기적같은 골
토트넘 5-0 승리 이끌고
2020 푸스카스상 후보로

손흥민이 8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70m를 홀로 드리블한 뒤 슈팅하고 있다. 손흥민은 8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12여초 만에 토트넘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골 지역까지 돌파해 골을 넣었다. 1987년 마라도나가 넣은 ‘20세기 최고의 골’과 유사한 이 골로 손흥민은 2020년도 푸스카스상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전설’ 마라도나와 비견되는 그림 같은 원더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8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번리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토트넘은 손의 맹활약으로 이날 번리에 5-0으로 압승했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압도했다. 휘슬이 울린 지 5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것.

후방에서 하프 라인을 넘어 온 긴 패스가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은 원터치 패스로 해리 케인에게 볼을 넘겼고, 케인은 페널티 지역 밖에서 중거리포를 쏘아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활약은 계속됐다. 4분여 뒤 하프 라인 근처부터 골 지역 앞까지 쇄도하며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발에 막혔다. 튕겨나온 볼을 알리가 헤더로 연결, 모우라가 마무리해 2번째 골을 완성시켰다.

전반 32분, 역사적인 골이 터져나왔다.

손흥민이 토트넘 페널티 지역 앞에서 볼을 잡았다. 역습 기회였다. 알리와 모우라가 패스를 받기 위해 자리를 잡았으나, 8명의 수비수가 포진해 있어 패스 연결이 쉽지 않아 보였다.

손흥민은 그대로 스피드를 올려 골문으로 쇄도했다. 몰려드는 수비수들을 하나 둘 제끼면서 순식간에 골 지역 앞까지 도달했다. 골키퍼와 1대1 상황. 침착하게 골키퍼 위치를 보며 오른발 슈팅을 꽂아넣었다. 손흥민이 볼을 잡은 지 12여초만에 터진 원더골이었다.

리그에서 숱한 골이 터져나왔으나 가장 돋보이는 골은 단연 손흥민의 골이었다.

조제 무리뉴(토트넘) 감독이 8일 기념비적인 원더골을 넣은 손흥민에게 이날 경기를 기념하는 매치볼을 건네주고 있다. /연합뉴스


‘20세기 최고의 골’로 불리는 마라도나의 골을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하프라인 근처에서 볼을 잡은 마라도나는 잉글랜드 수비수 8명을 제치고 50여m를 달려 골 지역에 도달, 왼발 슛으로 골을 넣었다.

이 장면은 지난 2007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도 선보인 적이 있었다. 마라도나와 비슷한 위치에서 출발해 수비수 5명을 제치며 골을 넣었던 것.

손흥민이 토트넘 페널티 지역으로부터 골 지역까지 홀로 돌파한 거리는 70여m에 이른다. 마라도나가 왼발만으로 11번 볼 터치 끝에 골을 넣었듯, 손흥민은 오른발 10번, 왼발 1번 11번의 터치로 명장면을 다시 불러왔다.

이번 골로 손흥민은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나온 골 중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푸스카스상’을 수상할 수 있는 강력한 후보가 됐다. 2019년도 푸스카스상은 지난 9월 헝가리 출신 다니엘 조리에게 주어졌으며, 손흥민에게는 내년에 기회가 주어진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시즌 10골 9도움을 기록중이다. 지난 2016-2017 시즌부터 이어지는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다.

손흥민은 이날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투표로 선정하는 ‘킹 오브 더 매치’(이날 경기 최고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9.3을 매겼다. 10점 만점을 받은 해리 케인을 잇는 2위의 점수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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