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관 놀이터 전락 혈세 낭비 아닌가
2019년 12월 06일(금) 04:50
광주시 북구 오룡동 첨단지구에 있는 국립광주과학관 운영을 놓고 말들이 많다. 매년 운영비로 200억 원의 혈세를 쓰면서도 엉터리 운영으로 인해 과학관이 ‘동네 놀이터’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광주과학관은 2013년 844억 원을 들여 개관한 후 7년째 운영 중이다. 건립 취지는 호남권 과학기술 대중화와 지역 과학 인재 육성이지만 일부 프로그램의 파행 운영과 기기 고장, 과학과 무관한 공연 등으로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광주과학관의 경우 올해 운영비는 국비 141억 원과 지방비 44억 원, 자체 수입 15억 원 등 200억 원에 달한다. 전체 운영비의 92.5%가 국비와 지방비다. 이처럼 막대한 예산이 드는 데 비해 이용객들의 만족도는 낮아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이용객은 광주과학관 홈페이지에 고장 나거나 작동하지 않은 기기들이 많고 관람객 통제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람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과학 멘토링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외부 강사가 무단결근하거나 상습 지각을 하는 사례가 많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과학과 동떨어진 조잡한 중국 서커스단 공연도 논란을 키웠으며 지난해 중국 기예단 공연 도중 떨어진 원통이 관람객에게 날아드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광주과학관은 지난달 30일 누적 관람객이 4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홍보했다. 관람객 증가 속도도 빨라져 300만 명에서 400만 명이 되는 데 1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짜임새 없는 운영과 허술한 프로그램 관리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혈세 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200억 원짜리 동네 놀이터’라는 비아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생활 속 과학의 대중화를 꾀하고 과학 인재 육성이라는 원래 목적을 달성하려면 보다 철저한 관리와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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