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미국에 요청한 5·18자료 확보 구체화
“요청 문건 공개땐 진상규명 결정적 계기 될 것”
2019년 11월 27일(수) 04:50
미국 정부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문건 공개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부가 미국 정부에 5·18 민주화운동 관련 자료를 공식 요청한 사실<광주일보 2019년 11월 26일 자 1면>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를 받아들여 요청 문건을 공개할 겨우 내년 40주년을 앞두고 5·18 진상규명에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26일 국회를 방문, 광주 국회의원들과 보좌진들을 만나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이전에 미국 정부의 기록물이 공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복수의 광주 국회의원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가 이날 미국 측에 요청한 5·18 민주화운동 관련 자료들과 그동안의 과정 등에 대해 설명했다”며 “특히,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이전에 미국측의 자료가 일부라도 공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가 미국 정부에 요청한 자료는 10개 항목 대분류 속에 포함된 문서 수천건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이미 공개된 국무성~한국대사관 간 오고 간 전문과 CIA가 공개한 기밀문서 중 삭제된 구문이 없는 원본 ▲백악관 정책결정회의·국가안전보장회의·백악관 상황실에서 1979~80년 작성한 한국 군사안보·광주 관련 기밀문서가 대상이다.

또 ▲국방정보국 문서 중 1979~80년 작성된 한국·광주 관련 기밀문서 ▲한미연합사·미8군~국방부 간 오고 간 전문 ▲한미연합사 주요 회의록(1979년12월12일~1980년 5월30일) 중 기밀 처리된 문서 ▲1980년 5월 당시 한국 주둔 미국 공군과 미국 태평양사령부 간 오고간 전문도 공개를 요청했다.

여기에 ▲광주 주둔 미군기지와 용산 주둔 미군사령부 간에 오고간 전문과 상황일지 ▲한국 주재 미국대사관 내부 회의록 ▲미국 501정보여단 광주파견대 요원 등이 작성해 국방정보국에 올린 보고서 일체 ▲미국 국무부에서 작성한 내부 기안문·메모·분석 보고서 중 1980년 한국·광주 관련 부분도 포함됐다.

외교부와 자료 제출 논의를 함께 했던 민간연구원들은 “요청 문건들에 대한 세부 사항은 미국과 외교안보에 관련된 문제라 밝힐 수 없다”며 “지난 5월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미국 정부에 요청한 10개 항목의 대분류 내에 있는 문건들 중 정확한 날짜와 작성 내용을 지목해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5·18을 전후한 특정 시기와 검색어(Key word)를 지정, 미국 정부 기관들이 검색을 통해 관련 기록물들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미국 팀 셔록 기자가 1996년 공개한 ‘체로키파일’로 불리는 2000여건의 미국 정부 기관 비밀해제문서 번역본을 토대로 추가 문건들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는 외교적 노력을 기울인 끝에 미국정부가 1973~1983년 아르헨티나 비델라 군사정권을 비호한 내용이 담긴 비밀문서(16개 기관 보유 5만여 쪽)를 2016년부터 2019년 4월까지 이관받은 바 있다.

/임동욱 기자 tuim@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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