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것에 대한 그리움 ‘둥지를 품다’
서강석 개인전, 21~27일 무등갤러리
운림동에 ‘여송갤러리’ 개관도
2019년 11월 21일(목) 04:50

‘향가(鄕家)의 향(香)’

‘여송갤러리’






서양화가 서강석 작가의 ‘둥지’ 시리즈에는 공통적으로 삼베 문양이 등장한다. 아크릴과 유화 물감을 적절히 섞어 씨실과 날실이 얽힌 삼베의 질감을 고스란히 살려낸 덕에 마치 진짜 삼베 천을 캔버스에 부착한 게 아닌가 싶어 찬찬히 들여다 보게된다. 삼베 문양을 기본으로, 작품엔 조각보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문양들을 배치해 조형성을 가미했다. 전통적인 오방색을 적절히 활용한 색채와 소재는 얼핏 한국화 느낌을 풍기기도 한다.

서강석 작가 개인전이 21일부터 27일까지 광주 예술의 거리 무등갤러리에서 열린다. 10년만에 여는 네 번째 개인전으로 모두 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조선대 미술교육과 출신으로 30년 넘은 교사 생활을 마치고 2015년 은퇴후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에 매진했지만 좀처럼 전시를 열지는 못했다. 작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그 안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서”였다.

전시 주제 ‘둥지를 품다’는 작가의 고요한 내면을 담았다. 그에게 ‘둥지’는 어린 시절의 나와 현재의 나를 감싸주는 따뜻함의 근원지이자 늘 고맙고 감사한 존재를 통칭한다. 서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흐르는 건 ‘정’(情)이라고 말한다.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둥지’는 달동네를 형상화한 작품들이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은 삶에 지친 이들이 쉬며 위로받고 다시 희망을 얻는 공간이다. 서 작가는 사실적으로 그려낸 집의 형상에서 시작해 추상과 비구상으로 확장하며 작품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밖에 문자추상같은 ‘마을 이야기’ 시리즈도 흥미롭다. 전시 오픈 21일 오후 6시.

서 작가는 교직 퇴임 후 갤러리 개관이라는 또 하나의 꿈을 이뤘다. 20년 전 미술관과 작업실 부지로 마련해뒀던 광주 동구 운림동에 문을 연 ‘여송갤러리’는 보이차 전문점으로 유명한 지유명차 광주점 2층에 자리하고 있다.

넓은 창으로 내다보이는 바깥 풍경이 인상적인 공간은 아담하다. 현재 개관기념전으로 지역 중견작가 박동신, 유태환, 정미희, 정성복, 최재영 등 5명을 초대했고 모두 20여점의 작품을 전시중이다.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지역작가들을 응원하는 갤러리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관장은 평생 적극적으로 내조해온 아내 이희경씨가 맡았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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