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동네의 아름다움 함께 노래해요”
[광주 8개 마을 노래로 만든 문화 프로덕션 ‘모달’]
1인 창작자 육성사업 선정
‘MCN 그로우업’ 경연 1등
최근 ‘임곡투어’ 발표
뮤직비디오 유튜브에 공개
광주 90개 마을 모두 만들고파
2019년 10월 14일(월) 04:50

아트콘텐츠 프로덕션 모달

“…기대승 선생의 월봉서원/ 시대의 들불 윤상원 선생 생가/ 떠나자 임곡으로 재밌다 임곡여행…”

문화기획 프로덕션 ‘모달’팀 장용석(37)·임성엽(37)·김정은(37)·송지아(34)씨는 지난 8월 광주시 북구 임곡동을 소재로 한 노래 ‘임곡투어’를 발표했다.

노래와 함께 유튜브에 공개한 뮤직비디오에는 노래를 부른 주민 10여 명이 출연했고 임곡동 곳곳에 자리한 명소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공모한 ‘1인 창작자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임곡동과 봉선동, 양동, 양림동, 사직동 등 광주 마을을 위한 동가(洞歌) 8곡을 만들었다. ‘모달’팀은 여력이 닿는 한 광주에 있는 90여 개 마을 모두에 노래를 선물한다는 계획이다.

장용석씨는 ‘장군’이라는 애칭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우리 팀은 광주를 기반으로 공연과 음반 제작 활동을 계속하고 있어요. 음악만 하기에는 척박한 지역 현실 속에서 살아남을 방도를 고민하다 지역색깔을 제대로 입힌 음악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생각했어요. 광주의 특색을 잘 모르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유튜브로 광주와 친해지는 것도 좋겠다 싶었죠.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사업 지원금은 동네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데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노래를 한 곡 만들 때마다 지원되는 100만원은 작사·작곡 의뢰비와 기자재 대여비로 쓰기에도 팍팍하다.

‘모달’팀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마을 주민을 제작진으로 끌여 들였다.

“임곡동 노래 ‘임곡투어’ 주인공은 임곡동 주민들이에요. 광주문화재단 지원사업의 하나로 주민에게 악기 연주를 가르친 것이 인연이 됐죠. 생업으로 바쁠 텐데 스튜디오가 있는 봉선동까지 찾아와 녹음에 참여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부모님과 함께 노래를 부른 한 청년은 몸이 불편한데도 좋은 음색을 들려줘서 주민들과 함께 감탄하기도 했어요.”

왼쪽부터 모달 팀원 임성엽, 김정은씨, 권준희 봉다리콘텐츠 대표, 장용석, 송지아씨.


모달의 ‘동가’는 드론 등을 활용한 영상미와 함께 저마다 가지고 있는 ‘테마’가 있다.

봉선동 노래 ‘더불어’에는 최근 전세계로 퍼지고 있는 ‘플라스틱 줄이기’와 같은 공익적 메시지가 가미됐다. 운림동 노래 ‘아무것도’에는 한 여성이 꿈꾸는 이상향으로 ‘무등산’이 나오고 ‘우리가 만난 사직’에는 사직동 전망대에서 이별한 연인이 등장한다.

장씨는 그동안 8개 마을을 오고가며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주민들과의 소통을 꼽았다.

“동네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주민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우리 집도 찍고가요라며 손짓을 하기도 하죠. 송정동 가(歌) ‘송정동으로 와요’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는 배경이 된 1913송정역시장 청년상인들의 호응이 컸어요. 저희가 촬영한 점포에 관광객들이 몰리기도 해 뿌듯했습니다.”

모달팀은 최근 경사를 치렀다. 광주지역 우수 1인 미디어 창작자를 가리는 ‘MCN 그로우업’(Grow-Up)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것이다.

지난달 열린 경연대회에서 모달팀은 현장 청중평가단 100여 명으로부터 평균 89.75점이라는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1등상과 상금 300만원을 거머쥐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인 양동을 위한 노래도 만들었으니 제가 태어난 지산동 노래도 만들어볼 생각이에요. 동네를 차근차근 거닌다는 생각으로 노래를 만들면 어느 새 광주의 모든 동네에 노래를 입힐 수 있지 않을까요?”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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