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과 기대승의 우정 오페라로 만난다
‘조선, 브로맨스’ 16일 광산문예회관
13년 논쟁 초점…‘문화창작소 그레이스’ 제작
2019년 10월 11일(금) 04:50

16일 오페라 ‘조선, 브로맨스’를 공연하는 ‘문화창작소 그레이스’ 단원들.

조선 시대 동인의 스승격이자 이기론으로 성리학을 완성시켰다고 평가받는 퇴계 이황(1501~1570), 그와 8년여 동안 이어진 논쟁을 벌인 고봉 기대승(1527~1572). 이들은 성리학 체계의 모순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고자 한 논쟁으로 이름을 남겼다.

고봉과 퇴계의 브로맨스(Brother+Romance·남자들 사이의 진한 우정)를 오페라로 만나는 공연이 열려 눈길을 끈다.

‘문화창작소 그레이스’(대표 이승규)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460여년 전 고봉 기대승과 퇴계 이황 두 학자의 이야기를 담은 오페라 ‘조선, 브로맨스’를 공연한다.

광주시, 광주문화재단, 광산구, 행주기씨문헌공파 종중, 행주기씨덕창군파 종중 등이 후원하는 이날 공연은 지난 2월 월봉서원 강수당에서 진행한 쇼케이스 공연을 보완을 거친 후 본격적으로 무대에 올리는 자리다. 스탠드 낭독 공연 형식으로 진행됐던 지난 공연과 달리 퍼포먼스나 조명, 무대장치 등 연출적인 면을 추가했으며, 고봉과 퇴계가 각자 고향으로 떠난 후 서로를 그리워하는 장면 등을 추가해 애틋함을 더했다.

작품은 특히 26살에 이르는 나이차뿐 아니라 영남과 호남이라는 지역차, 성균관 대사성과 새내기 선비라는 직책의 차이까지 넘어서서 13년 동안 120여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상논쟁을 펼친 이들의 우정에 초점을 맞췄다.

공연은 총 7장에 걸쳐 진행되며, ‘향기로운 만남’으로 시작해 ‘젊은 선비의 도전’, ‘대사성의 편지’, ‘사단칠정’ 등 12곡의 연주곡과 노래로 두 학자 교류의 시작과 우정, 이별과 꿈속 재회, 영원한 만남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문진영 작가가 극본을 썼으며 바리톤 권용만과 테너 장호영이 각각 퇴계와 고봉 역을 맡는다. 테너 여혁인이 제자 역으로 출연하며 연극배우 조혜수가 이야기꾼으로 등장해 노래 사이 해설을 들려준다. 연출과 작곡, 연주는 이승규 작곡가가 담당한다.

한편 이번 공연은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모금활동을 진행하는 2019 문화예술펀딩프로젝트 ‘만세만세 만(萬)만(滿)계’로 진행된다. 관람료 1만원.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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