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의 탄생 메이지 유신 이야기 서현섭 지음
2019년 10월 11일(금) 04:50
“메이지 유신의 일본인들처럼 국난 극복을 위해 개혁에 나서자.”

일본 극우 정당에 속한 아베 총리가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극우 세력’은 일본 관련 이슈에서 곧잘 화두에 오르곤 한다. 혐한 시위, 역사 왜곡, 제국주의 찬양 등 극단적인 행동으로 눈총을 받는 이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주일한국대사관 참사관, 후쿠오카·요코하마 총영사 등을 거친 서현섭 나가사키 현립대 명예교수는 일본 내 극우적 사고의 근원에 메이지 유신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가 최근 펴낸 ‘일본 극우의 탄생 메이지 유신 이야기’는 지금의 일본이 뿌리 내린 지점이 150년 전 메이지 유신 시기임을 지적하며 요시다 쇼인부터 오늘날의 아베 신조 총리까지 이어지는 유신의 역사를 풀어내는 책이다.

책은 44개 대표적인 역사적 장면을 중심으로 유신의 역사를 분석한다. 먼저 일본이 ‘왜’로 불리는 이유부터 시작해 전국 시대의 정치적 흐름, 에도 막부, 네덜란드와의 수교, 마지막 쇼군의 도주 등 메이지 유신의 근거가 된 굵직한 사건들을 살펴본다. 이어 일왕 메이지의 즉위와 함께 이와쿠라 도모미, 사이고 다카모리, 이토 히로부미 등 인물의 사건들을 분석, 메이지 유신의 전개 과정을 설명한다.

책은 나아가 강화도조약부터 일왕의 인간 선언, 아베 신조가 추구하는 목표 등 메이지 유신 이후 오늘날까지의 상황도 그린다. 특히 박정희 정권 당시 5억 달러만으로 국교 정상화 회담을 타결시키면서도 식민 지배에 대한 사과를 누락했듯 교묘하게, 끈질기게 원하는 바를 달성하고자 하는 일본의 특성을 분석하며 현 아베 정권의 목표를 내다본 점이 눈길을 끈다. <라의눈·1만6800원>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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