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첫 외국인 감독 시대 여나
늦어지는 차기 감독 발표에 외국인 감독 선임 가능성 대두
새 감독 맞춰 코치 선임 속도 내야…내부선 불만 목소리도
2019년 10월 09일(수) 04:50
KIA 타이거즈가 첫 외국인 감독 시대를 열까?

KBO 포스트 시즌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가을 잔치’에서 밀려난 구단들은 팀 재정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일찍 스토브리그에 돌입한 5강 탈락 팀 중 KT 위즈만 평온하다. 이강철 신임 감독을 앞세운 KT는 마지막까지 NC 다이노스와 5강 싸움을 하면서 창단 후 첫 5할 승률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7위 KIA를 시작으로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그리고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는 폭풍의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일단 지난달 3일 롯데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 출신 성민규(37) 단장을 임명했고, 8일에는 한국프로야구 우완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정민철(47)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한화 단장으로 선임되면서 두 팀의 단장이 교체됐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허삼영(47) 전력분석 팀장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사령탑에 변화를 줬다. 야구팬들의 눈길을 끄는 ‘파격 인사’의 연속이다. 실리와 소통으로 팀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선택들이다.

변화의 시즌을 앞둔 4개 팀 중 아직 KIA만 잠잠하다. 소문은 많았다. 김기태 감독의 자진 사퇴 직후 ‘야인’들이 빠른 행보를 하면서 이름이 오르내렸고, 성적에 따른 박흥식 감독 대행의 임기 연장 이야기도 나왔다. 내부 승진 대상자의 이름도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또 하나 눈길을 끈 후보는 ‘외국인 감독’이었다. 가장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외국인 감독 영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KIA의 팀 상황을 고려했을 때도 가장 입맛에 맞는 선택지이기도 하다.

KIA는 당장 우승을 목표로 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 긴 암흑기에 접어들기 전에 차분하게 팀을 재정비하고 ‘왕조 재건’을 위한 틀을 다져야 하는 시기다. 다른 계산과 욕심 없이 냉정히 전력을 평가하고, 현대 야구에 맞게 안정적으로 팀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령탑이 지금 KIA에 가장 절실한 인물이다. 무엇보다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모기업에서도 외국인 감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외국인 감독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구단 안팎의 분위기에 따라 빠르게 차기 감독 선임이 이뤄지는 것 같았지만, 예상과 달리 KIA의 감독 선임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일단 KIA는 선수단이 다시 소집되는 14일을 마지노선으로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 감독에 맞춰 코치진도 조각해야 하는 만큼 감독 선임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역시 감독 공석 상황이지만 대대적으로 코치진 정리 작업에 나선 롯데와 달리 KIA는 코치진 개편을 미루고 있다. 감독 선임 결과에 따라 거취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마무리 캠프의 효율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5월 16일 김기태 감독이 자진사퇴를 했다. 벌써 5달의 시간이 흘렀다. 미래를 그릴 시간은 충분했다. KIA는 서둘러 감독 선임을 끝내고 체질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야 한다. 야구계의 최근 분위기에 맞춰 ‘파격 인사’로 새 판을 깔지, KIA의 선택에 눈길이 쏠린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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