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무색’…이사업체 일감 ‘뚝’
광주 주택 매매량 하락에 이사·도배·장판 업체들 ‘울상’
올 9~10월 이사건수 전년비 40% 급감 “직원들 생계 막막”
2019년 10월 08일(화) 04:50
이사할 때 불운이 없다고 해서 ‘손 없는 날’로 불리는 7일 오전 북구 신안동의 한 이삿짐센터. 이곳의 대표 최성진(47)씨는 가을 대목임에도 이날 대기 중인 4개조 중 2개조에게만 일감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최 대표는 “가을 이사철이 왔지만 올해는 일감이 없는 탓에 직원들에게 번갈아 일을 나가게 한다”며 “5t 트럭 한 대 기준 이사가격은 평균 100만원 정도지만 의뢰 건수가 많지 않은 날에는 90만원으로 낮춰 일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곳곳에 아파트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주택 매매가 뚝 끊겼고, 이로 인해 이사업체, 도배·장판업체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7일 광주화물주선협회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서는 120개의 이사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협회 측은 “올해 9~10월 가을철 이사 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40% 급감했다”며 “주택 매매가 줄면서 가을 특수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라고 업황을 전해왔다. 올해 들어 2개의 이사업체가 문을 닫기도 했다.

협회 측은 광주지역 이사업체 5명 중 2명 꼴은 가족 단위로 일하고 나머지는 용달 기사와 날품을 파는 1인 사업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가을철 이사를 보기 힘든 이유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서 찾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광주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은 1만699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3260건)과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 각 26.9%, 25.1% 감소했다. 지난해와 비교한 광주지역의 거래량 감소폭은 전국(21.0%) 평균보다 5.9%포인트 높았다.

도배·장판·타일 업체 등도 줄어드는 이삿일에 민감하긴 마찬가지다. 타일 시공을 하는 김모(35)씨는 “기존 아파트 거래가 크게 줄면서 지난 달에는 딱 보름 정도만 일했다”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일감이 70%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차윤오(45) 광주화물주선협회 상무는 “이사비용을 절반 가까이는 인건비로 나가는데 이사가 줄면 업체 인력들의 생계가 가장 먼저 걱정”이라며 “광주에서 활동하는 120개 이사업체 가운데 20~30곳은 업종을 전환하거나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포장이사 업체 직원의 인건비는 1일 남성 15만원, 여성 10만~12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5% 정도 인상됐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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