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의 새로운 해결책, 광주 공기산업
2019년 10월 03일(목) 04:50

[오권종 광주환경공단 위생운영팀장]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 물질로 규정한 미세먼지의 발생이 증가하면서 이제 미세먼지는 국민의 건강과 일상을 위협하는 국가적 재난이 됐다.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권리는 당연한 것이 아닌 지켜내야 하는 지상 최대의 난제로 급부상 한 것이다.

20년 전에 우리는 물을 사먹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지금은 당연하게 된 것처럼 이제 공기도 사먹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프로야구 경기도 미세먼지 때문에 취소된 적이 있을 정도로 국민 모두가 그 심각성에 공감하고 어떻게 해야 이 난제를 풀 수 있을까 머리를 맞대고 있다.

국내 연평균 미세먼지(PM 2.5) 농도는 2017년 기준 25㎍/㎥였으나 올 3월 초 최고 농도는 150㎍/㎥에 달하면서 그 심각성과 해결 방안은 더욱 절실해져 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 배출 저감 후 중장기적으로 주변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국외 유입분을 줄여 나가는 것이 최상일 것이다.

이에 최근 국내외 공기 질 규제가 강화되면서 공기 정화기 및 에어 가전, 필터 등 공기산업이 신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공기 질 규제로 공기산업은 2020년에 166조 원의 시장 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3월 우리 시에서는 미세먼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기업과 함께 손잡고 ‘공기산업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다. 이 마스터 플랜에는 생활 환경에서 미세먼지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기술적 수단(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적 산업 플랫폼을 구성해 육성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는 미세먼지 대응에 배출 저감 정책이 중점적으로 추진된 반면 이 계획은 앞으로는 강화돼야 할 노출 저감 정책을 반영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에는 배출원에서 직접 먼지 상태로 배출되는 미세먼지와 더불어 2차 생성의 원인 물질도 관리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현재 미세먼지 농도는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고,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 불안은 거세져 가고 있다. 따라서 이제 사업장에서는 미세먼지 배출 관리와 더불어 생활 환경에서의 적극적인 노출 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할 수 있다.

공기산업은 아직 개척되지 않은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이다. 얼마 만큼의 잠재적 시장이 있는지 예측하기 힘들지만, 우리의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공기가 필수 요소인 만큼 매우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 가전 업계를 대표하는 대기업에서도 미래 공기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정부도 미래를 내다보는 선제적 투자가 시급한 상황이다.

때문에 ‘광주 공기산업 육성 계획’은 공기산업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해 글로벌 수준의 공기산업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광주시를 공기산업을 선도할 혁신적인 도시로 만든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2017년 설립돼 운영 중인 ‘에어 가전 혁신 지원 센터’를 기반으로 지역 기업이 중심이 돼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의 협업 모델을 만들고 이들이 전 세계에 진출함으로써 미세먼지를 해결하며, 지역 경제를 살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모범적 사례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학과 기술이 정책을 뒷받침하는 합리적인 관리 체계와 대안이 강구돼야 국민이 실질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미세먼지 해법 마련이 가능하다. 공기산업은 생활 보호 기술을 기반으로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미래 국가 산업의 한 축을 책임질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큰 미래 산업이다.

만약 광주가 공기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한다면 6763억 원가량의 생산 유발 효과와 함께 2624억 원 이상의 부가 가치 효과, 3651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경제적으로 기대되며 사회적으로는 지금보다 나은 환경 속에서 국민들의 건강을 실현시키리라 예상된다.

미세먼지의 새로운 해결책으로 대두되고 있는 광주 공기산업이 지속 가능한 광주의 미래를 만드는 큰 축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걱정 없이 편히 숨 쉴 수 있는 세상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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