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 섬’ 신안 박지도 900년 우물 화제
천사대교 관광객 인기 코스…정월 보름날 풍년기원 설화
2019년 08월 29일(목) 04:50
‘퍼플 섬’으로 유명한 신안 안좌면 박지도에 900년 된 우물(당샘·사진)이 화제다.

천사대교 개통으로 뭍으로 변한 요즘 안좌도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온통 보랏빛으로 채색된 박지도 900년 된 우물이 화제다.

이 우물은 박지도 당산 뒤편 50m쯤에 있다.

1700년대 박지도로 이주한 김성택에 의해 전해오는 설화에는 이주하기 오래전부터 마을 뒷산에 상당과 하당에서 매년 정월 보름날 마을의 풍년농사, 안전기원, 질병퇴치를 위해 상당(당할머니)에 제를 올렸다고 한다.

제주는 제를 올리기 전 이 우물에서 목욕재계 후 정월 보름날 첫닭이 울면 송아지를 당에 제물로 제를 올렸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예전 당에는 제를 모시는 자리에 팽나무 다섯그루가 있다.

우물을 찾은 관광객들은 샘물을 떠 마시고 팽나무에서 잠시 쉬었다 가는 등 박지도의 인기 관광코스가 됐다고 안좌면은 전했다.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고 한다.

반월·박지도엔 우물 외에도 또 하나의 ‘중 노둣길’ 전설이 있다.

반월·박지도 암자에 비구니님과 비구스님이 서로 연모하면서 양쪽에서 돌을 수년 동안 놓으면서 마침내 중간에서 만나게 되는데 어느덧 얼굴엔 주름살이 가득했다.

만남도 잠시 밀물이 되면서 바닷물에 휩쓸려 두 스님은 사라지고 썰물 이후 노둣길만 남았다. 그 후 주민들은 그 길을 ‘중 노둣길’이라고 부르고 있다.

길이는 0.5㎞다. 지금도 박지도에는 남자당이 있고 반월도에는 여자당이 있다.

주민들은 아직도 전설속의 남녀 스님을 추모하고 있다.

김동우 안좌면장은 “천사대교가 개통하면서 많은 관광객이 반월·박지도 퍼플교를 찾고 있어 당샘에서 제를 재연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중 노둣길은 차량으로 농수산물을 이동할 수 있도록 도로로 보강해 줄 것을 군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신안=이상선 기자 s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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