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과 빛의 변주…광주를 노래하다
2019년 08월 13일(화) 04:50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특별전
다니엘 뷔렌 등 국내외 10명 참여
마크 퀸 꽃그림·서도호 작품 눈길
10월 31일까지 광주디자인센터

화려한 꽃그림이 인상적인 김종학의 ‘Pandemonium’과 수많은 미니어처로 구성된 서도호 작가의 ‘테이블’

다니엘 뷔렌 작 ‘Photo souven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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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했다. 기하학적인 곡선을 활용해 변화무쌍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그의 작품답게 건물은 다양한 곡선으로 구성돼 있다. 아마도 지난 2016년 이곳을 방문한 이들이라면 지금과는 조금 다른 미술관 건물을 접했을 것이다. 현재의 무채색 외관과 달리 알록달록한 13가지 색깔의 필름이 건물을 감싸고 있어서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다니엘 뷔렌의 ‘빛의 관측소’가 프랭크 게리의 작품과 만나 구현한 풍경이었다.

다니엘 뷔렌의 작품을 광주에서도 만날 수 있다. 광주디자인센터가 진행하는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제18회 광주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념전 ‘Dive into Light’를 통해서다. 수영대회 개막에 맞춰 오픈한 이번 특별전은 디자인비엔날레가 끝나는 오는 10월31일까지 광주디자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빛의 도시’ 광주의 평화로운 빛을 엮은 것으로,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제인 ‘휴머니티(humanity)’를 구현한 작품을 국내외 작가 10명이 선보이고 있다.

다니엘 뷔렌의 작품은 독립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국에서 최초로 전시되는 광섬유 작품 24점으로 구성된 ‘Photo-souvenir’(2018)은 저마다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화려한 색의 변주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현재 서울 동아일보 사옥 전체를 거대한 캔버스 삼은 작품 ‘한국의 색’을 진행중인 그는 1986년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관 작가로 참여해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층 ‘Into Red’ 섹션에서는 화사한 꽃그림을 만날 수 있다. 마크 퀸의 ‘Spring at the South Magnetic Pole’은 강렬한 생명력이 돋보이는 관능적인 꽃의 자태가 인상적이며 양쪽 벽면을 가득 메운 김종학의 ‘Pandemonium’은 원시성의 꽃그림이 화사하다. 장애아들의 모습을 그려온 김근태 작가는 장애아동들의 영혼을 ‘들꽃’과 ‘별’로 재현한 ‘들꽃처럼 별들처럼’을 전시중이다.

꽃들에 둘러싸인 작품은 제49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 대표였던 서도호 작가의 ‘테이블(Table)’이다. 전시장 안에 막 들어섰을 때는 단순히 라운드 형 유리 테이블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사람 형상을 한 다양한 색상의 수천개 미니어처가 유리 테이블을 함께 떠받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작품 앞에서 좀처럼 발을 떼기 어렵다. 서 작가는 광주폴리 ‘틈새호텔’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탁 트인 2층 공간을 활용한 ‘Into Light’ 섹션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도 흥미롭다. 귀여운 곰 인형, 로봇 장난감 등의 캐릭터와 하얀나무가 어우러진 에디 강의 설치 작품과 팝아트적 색채와 만화적 느낌이 강한 평면 작품은 각기 다른 감성으로 다가온다.

그밖에 프랑스 문학가 미셀 뷔토르의 시 ‘더 이상 하늘의 빛을 외치지 말라’를 모티브로 삼은 이성자 작가의 작품과 물 속에서 유영하는 듯한 인간의 모습을 담아낸 김형기 작가의 미디어 작품, 유리창에 설치하는 색색의 블라인드를 활용한 데이빗 장의 설치작품도 만날 수 있다.

한편 디자인센터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심재천 도예가와 최춘근 조형예술가가 진행하는 ‘도자벽화 체험’과 ‘한지 조형물 체험’을 운영중이다. 완성 작품은 오는 9월 6일 개막하는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본전시장에 전시된다. 문의 062-611-5000.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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