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 희망 ‘아파트’ 현실은 ‘연립·다세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미혼 청년 10명중 7명 ‘자가’ 희망
신혼집 마련에 1억6000만원 예상…실제 2억1000만원 필요
2019년 05월 17일(금) 00:00
10명 중 8명이 청년들이 ‘내 집으로 아파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길 바랐지만 현실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신혼집은 전·월세로 ‘빌라’ 등 연립·다세대 주택이 대부분이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청년층 주거특성과 결혼 간의 연관성 연구’에 따르면 미혼남녀 30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희망하는 신혼집 주택 유형은 아파트가 79.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단독주택 14.8%, 연립 및 다세대주택 3.6%, 오피스텔 및 기타 2.3% 순이었다.

80%에 가까운 청년들이 신혼집을 아파트로 마련하고 싶어했지만 이를 실현할 수 있다고 여기는 청년은 40%에 그쳤다. 희망자의 절반 정도 만이 아파트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마련 가능한 신혼집으로는 연립 및 다세대주택이 36.7%로 아파트 다음으로 높게 나왔고, 이어 오피스텔 12.1%, 단독주택 6.6% 등이었다. 고시원·기숙사를 현실적으로 마련 가능한 신혼집으로 꼽은 응답자도 3.6%였다.

신혼집 주택 유형뿐 아니라 ‘내 집 마련’에 대한 생각도 현실과 괴리가 컸다.

청년 10명 중 7명(73.9%)은 자가로 결혼생활을 시작하고 싶어했다. 전세가 24.0%로 뒤를 이었고 보증금 있는 월세 0.9%, 보증금 없는 월세 0.5%, 사글세(연세·일세) 0.2%, 무상 0.6% 등은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

하지만 응답자 절반 정도(56.5%)는 실제로는 전세로 신혼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답변은 13.4%에 그쳤다. 보증금이 있는 월세의 경우 0.9%였던 처음 답변율에 비해 25.7%로 껑충 뛰었다. 이어 보증금 없는 월세 1.6%, 사글세(연세, 일세) 1.3%, 무상 1.4% 등의 답변이 뒤를 따랐다.

청년들은 신혼집 마련에 평균적으로 1억6000만원 정도가 들 것이라 여겼지만, 실제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비용은 평균 2억1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비용이 적정 비용보다 5000만원가량 많이 들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변수정·조성호·이지혜 연구위원은 “결혼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 중 주거 문제는 특히 개인적인 노력으로 해결이 어려운 현실”이라며 “청년층에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주거 환경과 결혼 사이의 개연성을 집중적으로 파악해 주거 문제가 청년의 생활과 결혼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8월31일~9월13일 만 25~39세 미혼남녀 3002명(남성 1708명·여성 129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였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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