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의 ‘그림 생각’ <261> 청문회
건국 영웅들의 최고 덕목은 인재 찾기
2019년 03월 28일(목) 00:00

서용선 작 ‘주문왕과 강태공’

문재인정부 2기 내각을 이끌 장관 후보자 7명의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이다.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이 임명한 행정부 고위공직자의 자질과 능력을 국회에서 사전 검증하는 제도인데, 최근에는 공직후보자 역량보다는 도덕성에 집중한 청문이 이어지기도 해 향후 고관대작이 되려면 흠결 없이 철저한 자기 관리가 더 요구되는 세상이 되었다는 평가다.

청문회는 없었지만 옛 시절 리더들은 널리 인재를 발탁하기 위해서 직접 인재를 찾아나서 직접 평가하고 등용했다. 주문왕의 강태공을 비롯하여 한고조 유방의 장량, 유비의 제갈공명 등 건국 영웅의 조력자들이 발탁되었던 이야기들을 보면 인재를 찾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상상을 초월한다.

서용선 작가(1951~ )의 ‘주문왕과 강태공’(2002년 작)은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강태공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강태공은 여든 살의 나이에 주문왕에게 발탁되어 재상이 된 후 주무왕을 도와 은의 주왕을 정벌하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하지만 젊었을 때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학문에 정진하였으나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불우한 삶을 보냈다. 그의 아내는 밥벌이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글공부만 하는 무능한 강태공을 구박하다가 나중에는 집을 나가버린다.

혼자가 된 강태공은 위수의 강가로 집을 옮겨 미늘이 없는 곧은 낚싯바늘을 드리우며 세월을 낚는데 몰두했다. 마침 꿈 속 계시로 현인을 찾아 나섰던 주문왕은 강태공을 만나 천하의 정세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태공의 비상함에 감탄하여 스승인 국사 겸 재상으로 모신다. 그림 속 장면은 강태공과 주문왕의 극적인 만남을 담은 것이다. 원색적이고 강렬한 색채, 거침없는 붓 터치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작가답게 역사, 설화, 현실세태에 대한 서사가 깔린 두 주인공의 운명적인 만남을 밀도 있게 묘사하고 있다. <미술사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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