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값 하락세 돌아섰나
2019년 03월 22일(금) 00:00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지난주 이어 2주 연속 가격 하락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 영향…집값 더 떨어질 것 심리도
남구 하락세 두드러져…전세도 하락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
광주지역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던 아파트 가격지표가 1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전국 평균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난데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심리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견줘 0.01% 하락했다. 지난주(-0.01) 하락한 데 이어 2주 연속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해 2월 5일(-0.01%) 하락한 이후 1년여 만이다.

5개 자치구별로는 남구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남구는 지난주(-0.02%)에 이어 이번주에도 0.03% 떨어졌다. 남구의 경우 지난달 18일 0.03% 하락한 이후 -0.01%(25일)→-0.01%(3월 4일)→-0.02%(11일)→-0.03%(18일)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최근 남구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무려 17.77%에 달했다는 점도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시가격 상승이 보유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매매 거래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당장, 광주시 남구 봉선동 포스코더샵 아파트(전용 84㎡)의 경우 올해 공시가격은 4억3700만원으로 지난해 공시가격(2억9300만원)에 견줘 1억4400만원이나 올랐다. 같은 아파트 전용면적 150.97㎡의 공시가격도 지난해(4억9300만원)보다 7억3200만원으로 2억3900만원 상승했다.

봉선동 쌍용스윗닷홈 전용 155.63㎡도 지난해 5억4400만원이던 공시가격이 올해 8억3200만원으로 50% 가까이 급등했다. 제일풍경채 전용 84㎡의 올해 공시가격은 5억5300만원으로 지난해(3억7200만원)에 비해 48.7%(1억8100만원)이나 올랐다.

수완지구를 포함한 광산구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광산구도 이번 주 -0.01% 떨어지면서 지난달 18일(-0.01%) 이후 내리 5주째 내림세다. 수완지구 6차 대방노블랜드 전용 84㎡의 경우 올해 공시가격이 3억3800만원으로 나타나 지난해(2억4800만원)보다 올랐고 수완 코오롱하늘채 전용 103.71㎡ 공시가격도 지난해(2억8500만원)보다 상승한 4억200만원으로 조사됐다. 동구와 서구, 북구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매매 가격 뿐 아니라 전세가격도 하락세를 기록, 부동산 시장 침체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광주지역 전세가격은 이번 주 0.02% 떨어졌고 광산구와 남구는 입주 물량 증가(지난해 7700가구→올해 1만―1800가구)로 각각 -0.03%씩 떨어졌다.

이러다보니 매수 심리도 위축되고 거래도 감소세다.

국민은행이 전국 공인중개사무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난달광주지역 ‘매수우위지수’는 31.8로, 2월 기준으로는 지난 2009년(29.3) 이후 최저치다.

매수우위지수란 집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의 비율을 조사해 산출한 것으로, 수치가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고 시장 전망도 어둡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2066건)도 1년 전(2436건)에 견줘 15.2%나 감소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청약제도 변경 등으로 주택 규제가 강화된데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 조치 등이 맞물리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수자들 입장에서는 대출 규제, 무주택자 중심의 청약제도 강화 등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어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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