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걷는 모습이 어색하다? … 적절한 시기에 치료해야 만족
2019년 03월 18일(월) 00:00 가가
건강 바로 알기 - 보행 이상
내족지 보행·O-형 다리·중족골 내전·평발 등 원인 다양
성장하며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 많아 … 수술은 신중하게
조용진 조선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내족지 보행·O-형 다리·중족골 내전·평발 등 원인 다양
성장하며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 많아 … 수술은 신중하게
조용진 조선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 따스한 봄 볕 아래 공원에 산책 나온 가족들의 모습이 싱그럽다. 겨우내 몸도 마음도 부쩍 큰 아이들은 아장아장 걷다가 봄기운에 겨웠는지 폴짝폴짝 뛰기도 하고 쏜 살 같이 달리기도 한다. 그러다 잠깐 너무 빨리 걷는다 싶더니 두 발이 엉키며 넘어지는 어린이도 있고, 양쪽 다리 길이가 다른 것처럼 골반이 뒤뚱거리는 어린이도 보인다.
이 맘 때쯤 대학병원 정형외과 외래에는 걷는 모습이 어색하다고, 발 모양이 이상하다고, 다른 병원에서 평발이라고 진단받았다며 보호자 손에 이끌려 오는 어린이들로 붐빈다. 때로는 가족들도 알아 차리지 못했던 점을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이 발견하거나 개학 후 친구들이 지적해서 내원하기도 한다. 늘 같이 지내는 가족들은 오랜 시간 진행된 미묘한 변화여서 알아 차리기 어렵거나, 어떤 경우 어린이가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있었던 증상이라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보행 이상’은 고관절 이형성증, 내족지 보행, O-형 다리 또는 X-형 다리, 중족골 내전, 경골 내염전, 평발 또는 선천성 만곡족 등 원인이 다양하다. 때로는 증상이 있었다가 사라지기도 하며, 초등 고학년인 경우 병원에서 검사시 어린이가 걷는 모습을 임의로 조절하기도 해 진단이 어렵고 처치도 쉽지 않다.
◇내족지 보행=걸을 때 마다 유난히 발이 안쪽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대부분 양 쪽에서 비슷하게 돌아가지만 한 쪽이 더 심한 경우가 심각하며 해결도 어렵다. 천천히 걸을 때는 큰 지장이 없으나 빨리 걸으면 오리처럼 뒤뚱거리고, 7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발끝이 서로 부딪쳐서 자주 넘어진다. 해부학적으로 분류해 보면 고관절을 구성하는 대퇴골 경부 변형이 있거나 무릎부터 발목까지 이어지는 경골이 안쪽으로 휘거나, 단순히 발이 엄지발가락쪽으로 모이는 발의 변형이 있을 때 내족지 보행을 보일 수 있다. 점차 성장을 하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호전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심해지면 보조기나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대퇴골 경부 변형이 있는 경우, 실질적으로는 변형이라기 보다는 아기의 뼈에서 어린이의 형태로 변하는 것이 조금 늦어지는 것이며 이러한 경우에는 성장하면서 호전될 수 있다. 대퇴골 경부 변형은 만 2~4세의 어린이에서 발견되는 내족지 보행의 원인이 되며, 이때는 어린이가 바닥에 앉을 때 다리를 벌린 채 무릎을 꿇고 앉는 W자 모양을 자주 관찰할 수 있다. 어린이가 자라면서 점차 대퇴골 경부의 각도가 어른 형태로 변하게 되며, 6~8세는 호전돼 그 이후에는 발가락이 약간 밖으로 돌아가는 팔자보행을 하게 된다.
무릎에서 발목까지 이어지는 경골이 안쪽으로 휘어진 것을 경골 내염전이라 하며 이때는 출생 후 O-형 다리와 동반돼 있고, 만 2세까지는 점차 좋아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생후 2세가 지나서도 호전되지 않거나 특히 한쪽에서 더 심하게 휘어지는 경우에는 경골을 재정렬하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수술은 신중히 결정해야 하며 대체적으로 만 8세 전후에 시행한다.
◇어린이 평발=어린이의 평발은 대부분 유연성 평발이며, 이를 생리적 평발이라고도 한다. 발바닥의 세로궁에 유연성이 있어서 서 있을 때에만 평발의 모습이 나타나며, 만 2세 미만의 어린이의 발은 대부분 유연성 평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유연성이 좋은 어린이의 경우 좀 더 나이가 들 때까지 평발의 형태로 보일 수 있다. 어린이들이 크면서 점차 정상 상태의 움푹한 세로궁을 가지는 발 모양으로 변하고, 발의 성장이 완료되는 중학교 2년 이후에도 평발이 남아 있는 경우는 약 20% 정도이다.
가끔 유전적 성향이 있어서 어머니나 아버지에게서 비슷한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유연성 평발의 경우 대게 특별한 증상은 없다. 오랫동안 서 있거나 긴 시간 걷고 난 후 발이 아프거나 쉽게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심하거나 활동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있는 경우 수술이 필요하기도 한다. 평발에 대한 수술은 그 원인과 정도를 고려해 결정한다.
온 몸이 유연하면서 운동 후에는 발과 무릎을 아파하는 어린이의 경우 아킬레스 건이 경골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짧아진 상태이므로 특수하게 고안된 운동 요법을 통해서 증상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으며, 때로는 맞춤신발이나 깔창, 보조기가 부분적으로 도움이 된다.
언뜻 위에 나열한 병명들은 제각각 별개의 질환으로 보일 수 있으나, 가끔은 한 어린이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순차적으로 겪을 수도 한다. 소아정형외과학을 전공한 ‘보행 이상’ 전문가에게 비교적 긴 기간 동안 진료 받으면서 적절한 시기에 처치를 받아야만 만족할 만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리=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대퇴골 경부 변형이 있는 경우, 실질적으로는 변형이라기 보다는 아기의 뼈에서 어린이의 형태로 변하는 것이 조금 늦어지는 것이며 이러한 경우에는 성장하면서 호전될 수 있다. 대퇴골 경부 변형은 만 2~4세의 어린이에서 발견되는 내족지 보행의 원인이 되며, 이때는 어린이가 바닥에 앉을 때 다리를 벌린 채 무릎을 꿇고 앉는 W자 모양을 자주 관찰할 수 있다. 어린이가 자라면서 점차 대퇴골 경부의 각도가 어른 형태로 변하게 되며, 6~8세는 호전돼 그 이후에는 발가락이 약간 밖으로 돌아가는 팔자보행을 하게 된다.
무릎에서 발목까지 이어지는 경골이 안쪽으로 휘어진 것을 경골 내염전이라 하며 이때는 출생 후 O-형 다리와 동반돼 있고, 만 2세까지는 점차 좋아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생후 2세가 지나서도 호전되지 않거나 특히 한쪽에서 더 심하게 휘어지는 경우에는 경골을 재정렬하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수술은 신중히 결정해야 하며 대체적으로 만 8세 전후에 시행한다.
◇어린이 평발=어린이의 평발은 대부분 유연성 평발이며, 이를 생리적 평발이라고도 한다. 발바닥의 세로궁에 유연성이 있어서 서 있을 때에만 평발의 모습이 나타나며, 만 2세 미만의 어린이의 발은 대부분 유연성 평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유연성이 좋은 어린이의 경우 좀 더 나이가 들 때까지 평발의 형태로 보일 수 있다. 어린이들이 크면서 점차 정상 상태의 움푹한 세로궁을 가지는 발 모양으로 변하고, 발의 성장이 완료되는 중학교 2년 이후에도 평발이 남아 있는 경우는 약 20% 정도이다.
가끔 유전적 성향이 있어서 어머니나 아버지에게서 비슷한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유연성 평발의 경우 대게 특별한 증상은 없다. 오랫동안 서 있거나 긴 시간 걷고 난 후 발이 아프거나 쉽게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심하거나 활동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있는 경우 수술이 필요하기도 한다. 평발에 대한 수술은 그 원인과 정도를 고려해 결정한다.
온 몸이 유연하면서 운동 후에는 발과 무릎을 아파하는 어린이의 경우 아킬레스 건이 경골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짧아진 상태이므로 특수하게 고안된 운동 요법을 통해서 증상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으며, 때로는 맞춤신발이나 깔창, 보조기가 부분적으로 도움이 된다.
언뜻 위에 나열한 병명들은 제각각 별개의 질환으로 보일 수 있으나, 가끔은 한 어린이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순차적으로 겪을 수도 한다. 소아정형외과학을 전공한 ‘보행 이상’ 전문가에게 비교적 긴 기간 동안 진료 받으면서 적절한 시기에 처치를 받아야만 만족할 만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리=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