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生을 말하다<제2부>] 인생 2막 여는 사람들 ① 공직 퇴직 후 누룽지 카페 창업 김영환씨
[은퇴 후 生을 말하다] <4> <제2부> 인생 2막 여는 사람들
“1년 이상 준비하고 창업해야…절대 조바심 내면 안돼요”
아침 끼니 거르는 동료들 안타까워 생소한 누룽지 카페 창업
나주산 현미·무등산 약수 등 국내산 고집… 부드럽고 고소해
입소문 타고 설 명절 예약 폭주 …카페는 동네 사랑방 변신
홈쇼핑 제안 거절…새로운 재료 접목 창의적 메뉴 개발할 것
2019년 02월 25일(월) 00:00

38년 간의 공직생활을 은퇴 한 뒤 광주시 남구 월산동에 누룽지 카페를 창업한 김영환 대표가 직접 만든 누룽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절대로 준비없이 창업을 하면 안됩니다 . 반드시 1년이상 준비하고 또 조바심을 내서는 안됩니다.”

준비 없이 감행한 창업은 실패로 귀결되기 일쑤이다. 김영환(62) 누룽지 나무 대표는 준비된 창업자에 속한다.

김영환 대표는 인생 후반부를 고민하던 중 지난 2017년 9월 광주시 남구청 문화교육사업단장을 끝으로 38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친 뒤 광주시 남구 월산동에 생소한 누룽지 카페인 Cafe Bannie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 아내와 함께 노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을 무엇일까 끊임없이 고민해왔고 결국 바리스타였던 딸과 함께 운영할 수 있는 카페를 연것이다.

김 대표는 “퇴직을 1년 앞두고 내가 물러나지 않으면 동료 후배들의 승진 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돼 부서 해체를 3개월 앞두고 그만두었다”면서 “실제로도 퇴직을 앞두고 여러가지 제안이 들어왔고 고민 끝에 광주의 한 장례식장의 부대표도 잠시 맡기도 했다”고 말했다.

누룽지나무 캐릭터.


김 대표는 “수십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많은 이들을 지켜봤지만 대부분은 아침 끼니는 거르기 일쑤였다. 그래서 항상 안타까웠고 이들이 아침 식사대용으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누룽지 카페를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누룽지카페를 창업하면서 가격을 떠나 수입산이 무조건 국내산으로 고집하고 있다”면서“앞으로도 우리 땅에 자라는 신선한 곡물로 누룽지를 만들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나주산 현미와 국내산 돼지감자, 귀리 등과 무등산 경열사 인근의 약수물을 직접 공수해 직접 매장에서 어떠한 첨가물 도 넣지 않는 누룽지를 만들어 2000원(7~8개 80g기준)에 판매하고 있다.

창업 초기 매번 누룽지 제작에 실패하는 등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지금은 김 대표만의 비법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누룽지와 달리 부드럽고 고소한 누룽지를 만들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을 하고 1달 가까이는 실패한 누룽지로 끼니를 떼웠다”면서 “그때의 실패를 토대로 최적의 물양 등 최적의 재료 비율을 찾아내 지금의 누룽지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택가 근처로 주변에 카페가 없어 Cafe Bannie는 인근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카페에서 판매한 누룽지가 손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이번 설의 경우 누룽지의 예약 주문이 쏟아져 연휴동안 기계를 풀로 돌리며 겨우 주문량을 소화할 수 있었다.

그는 “홈쇼핑 등에서 함께 판매해보자는 제안도 들어왔지만 거절했다. 당장의 이윤보다는 실속이 있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면서 “새로운 재료를 누룽지에 접목해 창의적인 메뉴를 개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공무원의 경우 다른 직업과 달리 교육까지 포함해 최소 1년 이상 시간이 보장돼 미리 인생 2막을 미리 준비할 수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서“정년을 앞둔 공무원들이 찾아오고 조언도 구하지만 그때마다 “지금 있는 시간을 허됫이 써버리지 말고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정도의 금액으로 창업을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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