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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초등생 연쇄실종 유력 용의자 찾았다
19년전 미제사건…15년 수감후 2017년 출소 40대 다른 범죄로 구속 중
200쪽 암호노트에 어린 여성 변태성 등 기록…공소시효 검색도 확인
전남경찰, 주요 단서 다수 확보…직접증거 찾으려 형사팀서 수사 계속

2019. 01.17. 00:00:00

김성주양

김하은양






경찰이 2000·2001년 전 국민을 안타깝게 한 강진 여자초등학생(김성주·김하은양) 연쇄실종 미제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확보했다<광주일보 2018년 7월 4일자 6면>는 보도와 관련, 전남경찰청이 유력한 용의자를 찾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용의자는 현재 또 다른 사건으로 구속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16일 청사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0년과 2001년 강진에서 발생한 여자 초등학생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확보했다”며 “현재 간접증거를 다수 확보했으며, 좀 더 직접적인 증거를 찾기 위해 수사팀을 여성청소년계에서 형사(강력)팀으로 바꿔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내부에선 이번에 확보된 정황증거 자체가 매우 구체적이라는 점을 들어 기소 의견을 강하게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용의자 A씨(40대 초반)는 두 여자 초등학생 실종사건 이후 2년여만에 살해 등의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받고 수감생활을 한 뒤 지난 2017년 출소했으며, 출소 이후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여름 무렵 또 구속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A씨의 200쪽 분량 암호노트에는 자신만의 암호기법으로 어린 여성에 대한 변태성, 성범죄에 대한 구체성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으며, 2017년 출소 이후 자신의 컴퓨터 등을 이용해 김성주·김하은양 관련 뉴스와 함께 공소시효 등도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출소 후 작성한 암호노트엔 김성주·김하은양 실종 사건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상당이 지능이 뛰어난 인물로 추정되며, 아동에 대한 성욕구가 강하고, 아동 포르노물 등에 집착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서 “경찰 수사에선 묵비권을 행사하고 진술을 거부하는 등 범죄혐의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김성주·김하은양이 실종됐던 2000·2001년 당시 광주의 모 대학을 다니면서 자신의 부모 집이 있는 강진을 수시로 오고 갔으며, 범죄 발생 직후 강진에 거주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용의선상에는 오르지 않았다.

사건 발생 후 별다른 수사성과를 내지 못하던 전남경찰은 ‘김성주·김하은양 실종 미스터리’ 보도<광주일보 2008년 3월17일 7면> 이후 같은 해 장기 실종 어린이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원점부터 수사를 다시 시작했다.

경찰은 그동안 수집한 각종 증거와 목격자, 용의자 등을 대상으로 재수사를 진행했으며, 실종 아동들이 학교 인근에서 대낮 하굣길에 사라진 점에 주목하고 주요 통학로와 상가 상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재탐문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은 이 같은 10여년에 걸친 장기수사를 통해 지난해 초 초등학생 연쇄 실종 사건 유력 용의자를 확정할 수 있는 주요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한편 2000년 초 1년 새 연이어 발생한 강진 여자 초등학생 연쇄 실종사건은 전 국민을 공분케 한 사건이다.

지난 2000년 6월15일 오후 2시께 강진 동초등학교 2학년이던 김성주(당시 8세)양은 수업을 마치고 학교 후문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던 오빠를 기다리던 중 실종됐다. 사건 발생 19년이 지난 지금까지 김양의 부모는 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딸이 사라진 강진에서 지내고 있다. 김양이 실종 된지 356일째인 2001년 6월1일 오후 1시 30분께 강진 중앙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이던 김하은(당시 6세)양도 사라졌다.

김양은 이날 같은 반 친구 A군과 하교 후 집에서 3분 거리인 여고 입구 횡단보도까지 함께 걸어갔다. 이후 A군은 횡단보도 바로 앞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귀가했고, 혼자 남은 김양은 실종됐다.

실종된 초등생 2명은 ▲저학년의 여자 아이라는 점 ▲6월 대낮 하굣길에 혼자있다 사라졌다는 점 ▲아이 부모에게 어떠한 금품 요구나 전화 협박 등이 없었다는 점 등 유사점이 많았지만, 경찰이 수사 초기부터 실종과 관련한 단서를 찾지 못하면서 지금까지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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