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전남’의 추락
2019년 01월 17일(목) 00:00
정부 선정 ‘한국관광 100선’ 반토막 … 2013년 15곳 → 2019년 7곳
섬 관광 육성하고도 거문도·홍도 등 탈락 … 신규 진입 미황사 1곳 뿐
전남의 관광 경쟁력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서 전남 관광지는 8년새 반토막났다. 특히 전남도가 섬 관광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전남지역 섬은 한 곳도 선정되지 못했다.

1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우리나라 대표 관광명소 ‘2019~2020 한국관광 100선’을 선정, 발표했다. ‘한국관광 100선’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우수 관광지 100곳을 2년에 한 번씩 선정해 국내외에 홍보하는 사업으로, 이번이 네 번째다.특히, 정부가 선정하는 데다, 방식이 엄격해 지역별 관광 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관광 100선은 ▲기존 ‘한국관광 100선’ 평가 ▲광역지자체 추천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예비후보 2배수를 발굴한다. 이들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1차 서면평가(정성·정량), 2차 현장평가, 3차 최종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한다. 정성평가는 학계·여행업계·여행기자 및 작가·여행 동호회(커뮤니티) 회원으로 구성된 전문가 13인이 참여해 진행한다. 정량평가는 이동통신사 이동객수·증가율, 내비게이션 목적지 검색량·증가율, SNS 데이터 언급량·증가량 등 자료를 활용해 평가한다.

2019~2020 한국관광 100선은 권역별로 수도권 26곳, 강원권 13곳, 충청권 10곳, 전라권 14곳, 경상권 28곳, 제주권 9곳이다. 전라권에서는 광주 2곳(무등산·양림동역사문화마을), 전남 7곳(순천만습지·여수 엑스포해양공원·담양 죽녹원·곡성 섬진강기차마을·강진 가우도·보성 녹차밭·해남 미황사), 전북 5곳(전주한옥마을·군산시간여행·내장산·마이산·무주태권도원)이다.

순천만과 보성 녹차밭은 4회 모두 선정됐고, 담양 죽녹원과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은 3회 연속, 강진가우도와 여수 엑스포해양공원은 2회 연속 뽑혔다. 해남 미황사는 이번에 처음 진입했다.

하지만 한국관광 100선 전남 관광지는 처음 선정했던 2013~2014년 15곳에서 2015~2016년과 2017~2018년 각각 9곳으로 줄었다가 이번에 7곳으로 다시 감소했다.전남도는 신안 튤립 등 13곳을 추천했지만, 그 절반 수준인 7곳만이 선정됐다.

문제는 탈락한 관광지 대부분이 전남도가 주력하고 있는 섬 관광지라는 점이다. 여수 거문도·고흥 나로도·완도 보길도 세연정·완도 청산도·진도 운림산방·신안 홍도·신안 증도 등 섬이 7곳이나 된다. 여수 오동도와 신안 증도·홍도, 완도 청산도는 총 4차례 중 2차례 선정됐다가 이번에 탈락했다.광양 섬진강 매화, 담양 소쇄원, 화순 고인돌, 강진 다산초당, 무안 회산백련지도 떨어졌다.

반면 서울은 4곳에서 10곳으로, 경기도는 9곳에서 12곳으로, 부산은 2곳에서 6곳으로, 대구는 1곳에서 4곳으로, 제주는 4곳에서 9곳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관광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콘텐츠 개발도 부족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빼어난 자연경관 위주였던 기존의 관광 트렌드가 최근들어 자연경관에 인공놀이를 가미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한국관광 100선에 새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경쟁력 있는 관광지들을 기존 100선에 중복되지 않게 추천해야 한다. 또 일반인들의 SNS 검색량 또는 통신사 이동량, 네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빈도수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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