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 맞은 광주은행, 더 박수 받으려면
최재호 편집부국장.경제부장
2018년 11월 28일(수) 00:00
향토 은행인 광주은행이 지난 20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사람으로 치면 ‘하늘의 뜻과 타고난 운명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다. 광주은행의 타고난 운명은 지역에 ‘돈’을 공급하는 일이다. 광주은행의 그 업은 광주·전남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 사회를 발전시켜 왔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필자도 그 같은 여정을 보며 성장했다. 광주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광주은행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광주은행은 지난 1968년 11월 20일, 자본금 1억5000만 원, 직원 57명으로 출발했다. 이후 우리나라 경제 성장 흐름 속에 지역 자금을 기반으로 승승장구해 왔다. 하지만 지난 1997년말 외환 위기와 대우채(債) 사태로 존립이 위태로워져 정부 구제 금융으로 연명하는 등 평탄하지 않은 길을 걷는 과정에서 수많은 지역민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다행히 광주은행은 2014년 민영화를 거쳐 다시 지역 경제의 든든한 지킴이로 성장해 가고 있다. 50년이 지난 지금 자기자본 1조7000억 원(자본금 2566억 원), 총자산 27조 원(영업자산 40조 원)에 1600여 임직원이 함께하는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향토 은행으로 성장했다. 2018년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 1414억 원, BIS자기자본비율 16.31%, 고정이하여신 0.51% 등으로 기초 체력도 튼튼히 다졌다. 특히 지난해 9월 창립 이래 첫 자행 출신 송종욱 행장이 부임하면서 더욱 안정적인 경영을 통해 100년 은행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끝까지 시.도민과 함께 동행

이 같은 성공은 광주은행 임직원들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반세기 동안 광주·전남 지역 사회의 묵묵한 성원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광주·전남 지역민들과 광주은행은 반평생 동반자로서 신뢰와 존중의 상생 관계를 이어 왔다. 광주은행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내건 ‘함께 이룬 50년, 같이 나눌 100년’ 이라는 슬로건은 광주은행과 지역민과의 관계와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시·도민과 함께 동행을 강조한 것이다.

송종욱 행장은 50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50년 동안 역경을 이겨 내고 오늘의 광주은행이 있기까지 한결같은 성원과 사랑을 보내 준 광주·전남 지역민과 고객에게 거듭 감사함을 표하며 “고객 중심 경영 실천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근간으로 고객과 지역민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행장의 지역민과의 상생 발전이라는 굳건한 의지가 반갑다. 하지만 지역 향토 기업들이 어려움에 빠진 채 힘겹게 버티고 있는 지역 경제를 생각하면 마음 한 편이 무거워진다.

따라서 광주은행이 어려운 지역 경제의 구심점 역할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광주·전남을 공동 운명체로 인식하고 지역에 대한 관심과 공감을 토대로 기업들이 ‘돈맥경화’에 걸리지 않도록 역량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또한 광주·전남 시도민의 긍지와 애향심을 높여 줄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만들어 줘야 한다.

지역민들도 이를 성원하고 공감하는 든든한 배경이 돼야 할 것이다. 사실 지역 은행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극명하다. 향토 은행인 광주은행이 있음으로 우리 지역에서 축적된 돈이 영세 서민이나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위해 쓰일 수 있다.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을 수 있으니 전체적으로는 지역 경제의 활력에 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광주은행은 고용 창출, 금융 인재 양성, 소득 증대 등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발생한 이익을 각종 장학·문화·체육·복지 사업에 쓰는 사회 공헌을 통해 지역 사회에 이익을 되돌려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운명적 상생 관계 되새겨야

광주은행은 반세기 동안 동네 앞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있는 시도민의 친근한 이웃이었다. 90% 이상 지역 인재를 채용하고, 굵직한 지역 개최 국제행사에 공식 후원을 하고,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에 환원하고 있다. 이는 어느 시중 은행이나 여타 지방 은행과도 차별화되는 점이다.

공자가 정작 지천명을 자각하고 그 뜻을 실천한 것은 50세에서 18년이 지난 68세라고 한다. 광주은행도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역민과의 동반 성장 정신을 되새기고 백년해로할 수 있도록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광주·전남 지역민들 역시 지역 자금의 기반인 시·도 금고 선정 등 향토 은행과 동반자로서 뜨거운 성원이 있어야겠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고,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광주은행과 시·도민 모두가 지천명의 운명적 상생 관계를 다시 한 번 되새길 때다.

/lio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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