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성유산 새 발병 원인 규명
2018년 11월 12일(월) 00:00
시엘병원·차의과대 공동연구 …치료제 개발 토대 마련
ITI-H4·KLKB1 단백질 기능 세계 최초 발견
반복유산 매커니즘 밝혀내 ‘엄마의 꿈’ 실현 성큼

백광현 교수 최범채 원장

백광현 교수 최범채 원장






시엘병원 난임 습관성유산 연구소(최범채 병원장)와 차의과대학교(강남차병원) 백광현 교수팀이 습관성유산의 새로운 원인을 찾아냈다.

두 기관의 공동 연구는 의학전문지 란셋 (Lancet) 자매지, ‘EBioMedicne’에 발표됐다. 이 논문은 단백질분해효소 ITI-H4와 KLKB1의 기능분석 통해 최초로 반복유산이 일어나는 매커니즘을 규명해, 새로운 반복유산의 진단키트 및 치료제 개발에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공동으로 프로티오믹스를 이용해 반복유산(습관성 유산) 환자의 혈액 속에서 특이하게 발현하는 ITI-H4 단백질과 이를 절단하는 KLKB1 단백질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공익적 질병극복 연구지원사업으로 수행됐으며, 저자는 백광현 차의과학대학교수(교신저자)·최범채 시엘병원장·백진영 강남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등이다.

연구진은 단백질은 인간 생체 활동의 기본 단위이며 반복유산 환자와 정상 임신군에서 단백질 발현의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프로테오믹스 분석방법을 이용해 60명의 반복유산 환자의 혈액 속에서 특이하게 발현하는 단백질 ITI-H4와 이 단백질의 절단 단백질인 KLKB1을 발견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단일 단백질이 아닌 다중의 단백질들을 발굴함으로써 임상에서 하나의 지표로 질병을 평가하는 단점을 극복, 반복유산을 진단하는 특이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차의과대학 백광현 교수는 “우리나라는 심각한 저출산 국가로서 반복유산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임신손실은 부부와 임상의사 모두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 가정, 사회 및 국가의 경제적 비용 부담을 가중시켜 국가 경쟁력마저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원인이 불분명한 반복유산 환자가 50%에 달하는 점을 중시해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엘병원 최범채 병원장은 “이번 연구는 프로테오믹스를 이용해 반복유산에서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단백질을 발굴함으로써 바이오마커 개발에서 끝나지 않았고, 후속으로 단백질의 기능연구를 통해 반복유산 발병기전을 밝혀냄으로써 치료제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에 의의가 크다” 고 밝혔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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