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야행’ 대성공…3만5000여명 밤빛 나들이 즐겨
2018년 09월 10일(월) 00:00
문화축제 발전 가능성 입증

지난 7일 목포 문화재 야행에 참석한 김종식(오른쪽) 목포시장이 시민을 인력거에 태우고 직접 끄는 체험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목포시 제공>

근대역사 문화 1번지 목포 원도심에서 펼쳐진 ‘목포 야행’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문화축제로 발전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 7일과 8일 이틀간 ‘1897 목포 모던타임즈’를 테마로 근대역사관 일대에서 열린 목포 문화재 야행에는 시민·관광객 등 3만5000여명이 밤빛 나들이를 즐겼다.

그동안 주간에만 관람이 가능했던 7곳의 문화재가 야간 개방된 데다가 목포의 시대성과 정체성을 표현한 다양한 공연·전시·체험 행사 등이 곁들여져 인파들이 몰리면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게 목포시의 분석이다.

더욱이 지금까지 시 주도 대규모 행사에는 관제동원이 뒤따랐지만 이번 행사에는 관제동원이 전혀 없어 더욱 값진 결과라는 평가다.

특히 공생원을 주제로 진행된 개막공연 ‘불멸의 사랑’을 비롯해 옛 일본 영사관에서 극단 갯돌이 선보인 ‘목포 근대 가요 콘서트’, 성옥기념관에서 펼쳐진 ‘이매방 살풀이 춤’, 폐막 공연 ‘찬란히 빛나리, 목포의 이난영’ 등은 시대상을 반영한 공연으로 인기를 끌었다.

또 청사초롱으로 불 밝힌 근대역사관 2관 일대에서는 ‘시대를 만나다! 코스튬 목포’ 행사가 진행돼 야행객들이 집중됐다. 이 행사에는 각국 영사와 일본인, 조선인, 지게꾼, 인력거, 유랑극단 등 당시 의상을 착용하고 거리를 누비면서 중간 중간 상황극을 펼쳐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어 1흑 3백(목화,소금, 쌀) 체험과 목화등(燈)·공예 만들기, 전통놀이 ‘옥단아 놀자’, 샌드 아트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야행 길에서 만난 나선화 전 문화재 청장(문화재 야행 창안자)은 “옛날 동네 마실 다니듯이 새로운 눈으로 목포의 정체성을 바라보고 지역민들이 소통하면서 삶의 편안함, 안도감, 즐거움을 느끼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 전 청장은 “밤에 문화재의 불을 밝힌다는 건 그 시대정신을 밝히는 것”이라며 “밤을 거닐다보면 힘이 생겨나 구도심이 점차 생명력을 갖게 돼 21세기 신구도심 균형발전의 룰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민 박유정 씨는 “행사 규모가 생각보다 커 놀랐고 콘셉트가 애매모호한 항구 축제보다도 훨씬 났다”며 “문화재 야행 행사를 모티브로 축제로 승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목포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올해 첫 열린 야행 행사는 문화재를 활용한 목포 대표 야간 문화콘텐츠로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고, 지역 예술자원 활용과 협업을 통해 이뤄져 의미가 크다”면서 “오는 10월 26일과 27일 열리는 2차 야행에는 전시·체험 행사 위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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