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으로 돌아간 KIA 마운드, 무리수에도 6-9패
2018년 08월 02일(목) 22:34 가가
선발 투수의 불펜 대기… 3연투 등 발목 잡는 ‘변칙 운영’
승리도 명분도 잃은 패배였다.
KIA 타이거즈가 2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9 패배를 기록했다.
선발진의 변수였던 임기영과 임창용이 이틀 연속 선발승을 챙기면서 속도가 붙는 것 같던 마운드 정상화에 다시 제동이 걸렸다.
한승혁이 시작점이 됐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한승혁은 첫 타자 전준우의 타구를 직접 잡아 원아웃을 만들었지만 이후 긴 1회를 보냈다. 남은 투 아웃을 채울 때까지 선두타자 전준우가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는 등 5피안타 1볼넷 5실점을 했다.
하지만 1회말 KIA가 홈런 두 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선빈의 안타와 최형우의 몸에 맞는 볼로 맞은 1사 1·2루에서 안치홍이 레일리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497타점을 올렸던 안치홍은 홈런 한방으로 통산 85번째 500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김주찬의 좌중간 안타에 이어 이번에는 나지완이 좌중간 홈런을 날리면서 5-5를 만들었다.
원점에서 시작된 2회초 한승혁이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손아섭에게 2루타를 맞자 바로 마운드 교체가 이뤄졌다.
황인준이 첫 타자 채태인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5회 2사까지 1피안타 3탈삼진으로 잘 막았다. 하지만 번즈에게 좌월 솔로포를 내준 뒤 연속 안타로 흔들렸다.
그러자 임기준이 투입됐다. 임기준은 중전안타로 만루까지 몰렸지만 전준우를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5회를 정리했다. 하지만 6회 2사에서 이대호에게 중앙 담장 맞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을 맞으면서 점수는 5-7이 됐다.
6회말 김주찬의 솔로포가 나오면서 6-7.
7회초 임기준이 1사에서 신본기에게 우전 안타를 맞자 다시 불펜이 움직였다. 마운드에 오른 이는 김윤동이었다.
지난 31일 1이닝을 소화하며 홀드를 올렸던 김윤동은 1일에도 마운드에 올라 26개의 공을 던지면서 1.2이닝을 소화했었다. 3일 연속 마운드에 오른 김윤동은 앞선 두 경기와 같은 매서움은 보여주지 못했다.
3연투에 나선 김윤동은 1.2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하면서 물러났다. 3일 동안 4.1이닝을 소화하면서 69개의 공을 던졌다.
김윤동에 이어 이번에는 유승철이 출격했다. 전날 8-1의 리드 상황에서도 2이닝(26구)을 소화했던 유승철은 첫 타자부터 안타를 내줬다. 폭투까지 기록하는 등 어렵게 경기를 풀어간 유승철은 2사 3루에서 김세현으로 교체됐다. 김세현이 남은 아웃카운트를 실점 없이 처리해줬지만, KIA의 7·8·9회가 모두 무기력한 삼자범퇴로 끝나면서 6-9 패배로 마무리됐다.
롯데와의 주말 3연전 화두는 마운드 정상화였다.
앞선 원정 6연전에서 KIA는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언급되어오던 마운드 ‘변칙 운영’으로 무리수를 두고도 1승 5패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불펜에서 4이닝을 소화한 팻딘이 4일 만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을 막았고, 27일 삼성전 선발이었던 한승혁은 26일 한화전 불펜으로 대기했었다. 1군 첫 등판이었던 고영창은 연장 11회 세이브 상황에 투입되기도 했다.
마운드 붕괴 위기 속에 임기영과 임창용이 해결의 실마리를 보여주는 것 같았지만 2일 KIA 마운드는 다시 후퇴했다.
2일 선발로 준비를 했던 한승혁은 윤석민의 어깨가 좋지 않자 1일 다시 갑작스럽게 경기 도중 불펜으로 이동해야 했다. 올 시즌 5번째 불펜 대기였다. 앞선 삼성전에 이어 연속해서 선발 전날 두 번이나 불펜으로 이동했다.
한승혁이 제 몫을 하지 못한 것도 아쉽지만, 첫 선발 시즌을 보내는 한승혁을 효율적으로 기용하지 못한 벤치의 책임도 크다. 후반기 순위 싸움의 키인 김윤동에게도 너무 많은 짐이 주어졌다.
순위 싸움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고, 3일 경기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경기였다. 팀 안팎에서 마운드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순위 싸움의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마운드의 정상화와 함께 팀 내 분위기를 수습하는 게 먼저다.
원점으로 돌아온 KIA 마운드. 벤치의 변화 없이 마운드 정상화도, 순위 싸움도 없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가 2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9 패배를 기록했다.
선발진의 변수였던 임기영과 임창용이 이틀 연속 선발승을 챙기면서 속도가 붙는 것 같던 마운드 정상화에 다시 제동이 걸렸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한승혁은 첫 타자 전준우의 타구를 직접 잡아 원아웃을 만들었지만 이후 긴 1회를 보냈다. 남은 투 아웃을 채울 때까지 선두타자 전준우가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는 등 5피안타 1볼넷 5실점을 했다.
하지만 1회말 KIA가 홈런 두 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선빈의 안타와 최형우의 몸에 맞는 볼로 맞은 1사 1·2루에서 안치홍이 레일리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497타점을 올렸던 안치홍은 홈런 한방으로 통산 85번째 500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원점에서 시작된 2회초 한승혁이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손아섭에게 2루타를 맞자 바로 마운드 교체가 이뤄졌다.
그러자 임기준이 투입됐다. 임기준은 중전안타로 만루까지 몰렸지만 전준우를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5회를 정리했다. 하지만 6회 2사에서 이대호에게 중앙 담장 맞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을 맞으면서 점수는 5-7이 됐다.
6회말 김주찬의 솔로포가 나오면서 6-7.
7회초 임기준이 1사에서 신본기에게 우전 안타를 맞자 다시 불펜이 움직였다. 마운드에 오른 이는 김윤동이었다.
지난 31일 1이닝을 소화하며 홀드를 올렸던 김윤동은 1일에도 마운드에 올라 26개의 공을 던지면서 1.2이닝을 소화했었다. 3일 연속 마운드에 오른 김윤동은 앞선 두 경기와 같은 매서움은 보여주지 못했다.
3연투에 나선 김윤동은 1.2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하면서 물러났다. 3일 동안 4.1이닝을 소화하면서 69개의 공을 던졌다.
김윤동에 이어 이번에는 유승철이 출격했다. 전날 8-1의 리드 상황에서도 2이닝(26구)을 소화했던 유승철은 첫 타자부터 안타를 내줬다. 폭투까지 기록하는 등 어렵게 경기를 풀어간 유승철은 2사 3루에서 김세현으로 교체됐다. 김세현이 남은 아웃카운트를 실점 없이 처리해줬지만, KIA의 7·8·9회가 모두 무기력한 삼자범퇴로 끝나면서 6-9 패배로 마무리됐다.
롯데와의 주말 3연전 화두는 마운드 정상화였다.
앞선 원정 6연전에서 KIA는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언급되어오던 마운드 ‘변칙 운영’으로 무리수를 두고도 1승 5패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불펜에서 4이닝을 소화한 팻딘이 4일 만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을 막았고, 27일 삼성전 선발이었던 한승혁은 26일 한화전 불펜으로 대기했었다. 1군 첫 등판이었던 고영창은 연장 11회 세이브 상황에 투입되기도 했다.
마운드 붕괴 위기 속에 임기영과 임창용이 해결의 실마리를 보여주는 것 같았지만 2일 KIA 마운드는 다시 후퇴했다.
2일 선발로 준비를 했던 한승혁은 윤석민의 어깨가 좋지 않자 1일 다시 갑작스럽게 경기 도중 불펜으로 이동해야 했다. 올 시즌 5번째 불펜 대기였다. 앞선 삼성전에 이어 연속해서 선발 전날 두 번이나 불펜으로 이동했다.
한승혁이 제 몫을 하지 못한 것도 아쉽지만, 첫 선발 시즌을 보내는 한승혁을 효율적으로 기용하지 못한 벤치의 책임도 크다. 후반기 순위 싸움의 키인 김윤동에게도 너무 많은 짐이 주어졌다.
순위 싸움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고, 3일 경기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경기였다. 팀 안팎에서 마운드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순위 싸움의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마운드의 정상화와 함께 팀 내 분위기를 수습하는 게 먼저다.
원점으로 돌아온 KIA 마운드. 벤치의 변화 없이 마운드 정상화도, 순위 싸움도 없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