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구상 듣는다-명현관 해남군수] “세계 땅끝공원·빛의 숲 조성…해남관광 활기 불어넣겠다”
2018년 07월 26일(목) 00:00
문화관광재단 설립 ‘머무는 관광’ 활성화
울돌목 해상케이블카 건설 등 꼼꼼히 점검
농촌융복합산업 적극 지원 ‘부자농촌’으로
기업 경영·8년 광역의원 경험 굵직한 현안 해결 추진력 강점
군정 비리 고리 끊고 군민 자존심 회복할 것

명현관 해남군수

지난 20일 명현관 해남군수의 첫 월급이 해남군 계좌로 이체됐다. 명 군수가 월급을 군민에게 되돌려주겠다고 한 공약을 지킨 것이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명 군수는 임기동안 한푼도 받지않고 빈손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떠날 때 “군민을 위해 열심히 잘했다”는 말만 들으면 된다고 했다.

월급 안받기는 즉흥적이 공약이 아니다. 명 군수는 2002년부터 개인적으로 장학금을 전달해오다 이후에는 동백장학회를 통해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월급 안받기가 오랜 과정을 거쳐 나온 공약이자 실천인 셈이다. 그는 25년전 고향에 돌아올때 가져온 돈이 800만원이었는데 고향분들 덕분에 이만큼 성공했으니 되돌려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해남군은 전임 군수들이 비리로 잇따라 낙마하면서 행정공백이 심각한 상태다. 명 군수는 “무엇보다도 군민들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이 가장 큰 손실이다”며 “비리의 고리를 끊어 명예회복을 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급여 반납도 이런 다짐의 작은 실천이라고 했다.

명 군수가 그리는 해남의 미래는 ‘빛나는 땅끝, 다시뛰는 해남’이란 슬로건에서 엿볼 수 있다. 대한민국 땅끝이란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 파워를 되찾기 위해 온 군민이 한마음으로 뛰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5대 군정 목표를 실천 방안으로 내놓았다. 현장중심의 소통행정, 살기좋은 부자농촌, 체류하는 문화관광, 생동하는 지역경제, 감동주는 맞춤복지가 그것이다.

-군정에 대한 군민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일이 시급하다.

▲행정의 운영방향을 공평·공정·공개의 3원칙으로 정착시키겠다.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특권과 반칙없는 공정한 평가가 뒤따른다면 활기찬 공직 분위기가 되살아날 것이다. 비효율적인 행정조직을 원스톱 민원처리 시스템으로 구축해 군민께 봉사하는 조직으로 환골탈태하겠다. 공직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기회 있을때마다 직원들에게도 군수부터 혁신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공직자가 변하고 행정이 변한다면 군민들의 신뢰도 돌아올 것이다. 해남은 충분한 저력이 있는 곳이다.

-임기내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이 있다면.

▲농어업 분야의 새로운 돌파구 마련과 침체된 문화관광의 재도약,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우선 순위를 두고 사업을 챙기겠다.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분야별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중이다. 군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공약이 조속히 추진돼 해남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 군수 공백이 장기화 되었던 만큼 타 시군보다 몇배 더 노력해야만 본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청사 신축이나 울돌목 해상케이블카 건설 등 대형 사업들은 민선 7기에도 잘 마무리 될수 있도록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체류형 관광을 위해 문화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했는데.

▲해남문화관광재단을 설립해 전문적이고 독창적인 해남만의 문화관광정책을 추진할 생각이다. 재단은 침체된 해남관광에 활력을 이끌어내고 경직된 공무원 조직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땅끝이 국내를 넘어 세계적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세계의 땅끝’으로 개념을 확대하겠다. 땅끝 일대에 세계 땅끝공원을 조성하고 6개 대륙 땅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6개 대륙 땅끝 자치단체와 교류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해남읍 금강골 일원에 ‘빛의 숲’을 조성해 야간 관광명소로 만들 예정이다. 낮에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즐기고 밤에는 수변공원에서 공연과 드론이 연출하는 빛의 향연을 즐기게 할 작정이다. 낮의 관광을 밤의 관광으로 유도해 자연스럽게 체류하게 만든다면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부자농촌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농어업 생산 규모는 1조원이지만 유통과 판매는 어려움이 크다. 유통 시스템 구축은 개별 농가에서 실현하기 어려운 만큼 군에서 품목별·시기별 유통구조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절임배추, 발효식품과 같은 1·2·3차 산업을 결합한 농촌 융복합산업을 적극 지원해 농산물 수급안정과 고부가가치를 이뤄 내겠다. 지역 농수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로컬푸드 직매장을 신설하고 공공급식지원센터 운영도 강구하겠다. 읍면별 1품목 1사회적기업을 육성하면 특색있는 읍면 농수산물의 유통은 물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민수당을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예산부담은 없나.

▲우선 소농가부터 단계별로 도입일 계획이다.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하자는 의미다. 관련 조례를 제정하면 내년부터 지급이 가능할 것이다. 지급 범위에 따라 연간 54억원에서 최대 12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농수산업 예산이 1500억원인 만큼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다. 직접지급 형태이다보니 간접예산보다 효과도 클 것이다. 지역에서 돈이 돌도록 지역 상품권으로 지급할 생각이다.

-해남인물 만들기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

▲해남은 예로부터 문화예술의 본고장을 자처하고 있다. 실제로 예체능 영재들도 많은 편이다. 이 아이들을 해남의 자원으로 키워보자는 것이다. 초·중등 시절부터 수준높은 교육을 통해 재능을 마음껏 펼칠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명 군수 취임이후 군민들의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읍면을 순회하며 진행하고 있는 군민과의 대화에서는 주민들의 의견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공무원들도 청렴 군수가 분위기를 확 바꾸고 있다고 전한다. 전임 군수시절에는 사무관 승진에 수천만원이 오갔다는 말이 공공연했는데 명 군수의 첫 인사에서는 전혀 없었다고 반기고 있다.

3년이란 행정 공백만큼 명 군수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는 방증이다. 무너진 해남인들의 자존심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대담=장필수 전남본부장

/해남=박희석 기자 dia@kwangju.co.kr

/사진=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명현관 해남군수는

명현관(56) 해남군수는 화산면 출신이다. 고향에서 중학교까지 마친후 광주에서 고교와 대학을 졸업했다. 첫 직장은 삼성전자였다. 직장생활 8년만인 1993년 삼성전자의 가전대리점인 디지털프라자 운영을 위해 고향에 돌아왔다. 당시 해남읍에는 가전대리점만 10곳에 달했는데 1997년 IMF를 거치면서 그가 운영하는 대리점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성실하고 꼼꼼한 고객관리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은 결과였다.

이후 가전대리점 매장 확장과 통신사업을 더해 기업인으로 성공했다. 정치에는 2010년 제9대 전남도의원으로 입문해 재선에 성공했다. 10대 전남도의원 시절에는 전반기 의장을 지내면서 전국 도의회간 상생발전 교류를 이끌어냈다. 솔라시도 개발과 오시아노 해안일주도로 개설 등 굵직굵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해 강한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민주평화당으로 민선7기 해남군수에 당선돼 전남의 민주당 돌풍을 잠재우는 선봉 역할을 했다. 후보 시절 군수 월급을 되돌려 주겠다는 공약으로 화제를 모았다. 기업 경영과 8년에 걸친 광역의원 경험이 경쟁력이다. 명 군수는 군정 패러다임을 운영에서 경영으로 바꿔 해남을 새롭게 변신시키겠다고 밝혔다.









■민선 7기 주요 공약은

-북한 최북단 온성군과 농업교류

-해남문화관광재단 설립

-세계 땅끝공원 조성

-해남읍에 ‘빛의 숲’ 조성

-우수영 역사관광촌 조성

-농민수당 지역상품권으로 지급

-군민 소통위해 100인 배심원제 도입

-해남 쌀밥·김치·고구마 등 먹거리 축제 개최

-투자유치 데이 개최(출향 및 국내외 기업인 초청)

-보훈회관,어린이청소년 복합문화센터 건립

-유치원, 초중고에 공기정화시설 지원

-해남인력자원 빅데이터 구축

-남도추모공원 명품화 사업

-다문화가족 지원 확대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