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미디어아트 도시를 꿈꾸다<1> 프롤로그
예술+과학 미디어아트 광주의 미래 밝힌다
예술·과학기술 결합된 미디어아트 세계적으로 각광
홀로그램극장 등 6개 공간 ‘미디어아트 플랫폼’ 구축
290억 예산 AMT 건립 가시화… 인프라 마련 박차
‘예술’ 중심 탈피 창의 산업·기술 발전 연계 목소리
오스트리아 린츠 현지·獨 ZKM 등 취재 대안 모색
2018년 07월 12일(목) 00:00

미디어 아트 창의도시인 오스트리아 린츠의 아르스 일렉트로 센터

지난해 열린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개막식 모습.










유네스코는 지난 2004년부터 ‘창의도시’를 선정하고 있다. 문학, 음악, 영화, 음식 등 7개 분야에서 뛰어난 창의성으로 인류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도시가 대상이다. 현재 72개국 180개 도시가 ‘창의도시’라는 이름을 달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디자인 분야의 서울 등 8개 도시가 선정됐다.

‘빛의 도시’ 광주는‘미디어아트 창의도시’다. 현재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는 리옹, 삿포로 등 모두 14개도시다. 광주시는 2014년 선정 후 ‘미디어 아트 창의도시’를 시의 3대 전략으로 정하고 미디어 아트를 통해 산업·사회적 자산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미디어아트에 기반을 둔 첨단 기술과 산업, 도시의 융합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도시발전 모델의 한 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사업은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미디어 아트 창의도시를 상징하는 핵심 사업 중 하나인 AMT(Art and Media Technology) 건립이 가시화되면서 비판과 대안 제시 등이 함께하는 구체적인 논의가 전개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새롭게 시작된 민선 7기 광주시의 미디어창의도시에 대한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현재 사업을 주관하는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은 단계별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1단계 사업은 ‘광주미디어아트 플랫폼’ 구축이다.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3월 빛고을시민문화관, 아트스페이스 등에 홀로그램 극장, 미디어 놀이터, 미디어 아카이브, 미디어 338, 디지털 갤러리, 홀로그램 파사드 등 6개 공간을 마련하고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세부 콘텐츠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플랫폼을 찾는 이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에는 10개월 동안 85000명이 다녀갔고 운영수입은 1억 1000만원 수준이었다. 올상반기에도 4만 6000여명이 다녀갔다.

2단계 사업은 AMT 센터 건립이다. 빛고을시민문화관 앞 주차장 부지에 들어서는 이 공간은 ‘전문가+예술가 협업공간, 예술+산업 융합공간, 세계와 교류하는 허브 공간을 통해 미디어아트 창·제작 환경 조성,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 보장 및 문화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90억원의 국비를 확보,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중이며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로 기획·상설 전시실, 퓨처랩(디지털 스튜디오, 실험공간, 세미나)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센터 일대는 ‘미디어아트 창의파크’로 조성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3단계는 유네스코 창의벨트 조성 사업으로 빛고을의 역사적 장소성 유네스코 창의도시 광주를 미디어 아트로 표출, 국내외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계획으로 현재 기본 계획 용역을 추진중이다.

창의도시 사업의 대표 프로젝트 중 하나는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이다. 하지만 매년 주제를 잡아 2~3일에 걸쳐 진행해온 페스티벌은 정체성 부재와 열악한 예산 등으로 제 역할을 못해온 게 사실이다. 다행히 올해부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해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행사 기간도 10일로 늘어나면서 조금씩 활로를 찾고 있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예술과 첨단 과학 기술’이 융합된 미디어 아트는 전 세계 예술분야에서 각광받는 파트 중 하나다. 컴퓨터와 인터넷, LED, 레이저, 빔 프로젝터, 3D 프린터 등 뉴미디어와 첨단 과학 기술을 활용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들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독창적이고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광주는 무엇보다 풍부한 ‘미디어아티스트’ 인력을 갖고 있는 게 큰 자산이다. 정운학, 이이남, 손봉채, 정선휘, 진시영, 박상화, 신도원, 권승찬, 임용현, 이조흠, 박세희 등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이 포진해 있다. 광주문화재단 미디어아트 레지던시와 미디어 338에서 지속적으로 열리는 미디어 아트 전문 전시는 미디어 아트 작가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창의도시 사업이 ‘예술’에만 치우치는 데 대한 경계의 목소리는 꾸준히 있어왔다. 창의산업 육성과 기술 개발 연계 등에 대한 대책 요구다. 시는 ‘미디어 아트’와 연관된 대학, 연구소, 기관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창제작 지원 및 산업화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4월 뒤늦게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한국광기술원, 호남대 문화콘텐츠창의인재 양성사업단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는 광주 도시 경쟁력 향상의 견인차 역할을 할 미디어 아트 창의도시에 대해 점검해 본다. 창의도시 선정 후 진행된 각종 사업들을 짚어보고 광주의 가장 큰 자산인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활약상을 살펴볼 예정이다. 또 미디어 아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백남준을 만날 수 있는 ‘용인 백남준 아트센터’, 민간 갤러리로 작지만 알차게 미디어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있는 ‘서울아트센터 나비’ 등을 취재한다.

해외 취재로는 미디어 아트 창의도시인 앙기엥 레벵과 오스트리아 린츠를 방문, 미디어 아트 전진 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CDA센터와 아르스 일렉트로 센터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각 도시가 미디어 아트 도시를 만들기 위해 취하고 있는 전략을 알아본다. 독일 칼스루헤 ZKM의 경우 미디어 아트 창의도시는 아니지만 전 세계 미디어아트의 총본산 같은 곳으로 미디어 아트를 도시의 주 예술 전략으로 삼고 있는 광주가 배울 점을 살펴볼 예정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