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자가 되자
2018년 06월 26일(화) 00:00

[윤지현 조선대 영어영문학과 3학년]

화장품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은 다양한 광고로 화장품의 이미지를 꾸며낸다. 그리고 주로 이런 광고를 통해 제품 정보를 접하는 소비자들은 효과를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최근 이슈가 되었던 ‘기적의 힐링 크림’의 경우 탱탱하고 매끈한 피부에 대한 욕구를 자극해 5개월 동안 무려 3만5000 세트 가량 판매되었으나 제품에 포함된 ‘스테로이드제’ 성분으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하며 ‘킬링 크림’으로 논란이 되었다.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 2008년부터 ‘화장품 전 성분 표시제’가 시행되어 제품의 용기나 포장지에 화장품의 전 성분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화장품 구매 시 성분 표시 사항을 확인하는 소비자는 여성의 경우 35.0%, 남성은 24.5%에 그치고 있다. 화장품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유해 성분들의 실태와 그 위험성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이 주로 사용하는 화장품은 중저가의 ‘스트릿 브랜드’(Street Brand) 제품이다. 이들은 ‘자연을 만나다’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자연이 가진 생명의 힘을 믿습니다’ 등의 광고 문구를 사용해 피부에 좋은 자연적 성분을 사용했음을 부각시킨다. 그리고 일부는 브랜드 이름에 ‘skin’ ’food‘ ’nature‘ ’face‘ 등 피부에 안전해 보이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제품들은 정말 안전할까?

화장품 분석 어플(‘화해’)과 화장품 성분 사전을 사용해 알아본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일부만 이야기하자면,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라던 화장품들 중 피부에 양보하기에 상당히 위험한 것들이 많았다. 특히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선 크림 중 하나는 가장 위험한 성분들로 널리 알려진 20가지 유해 성분들 중 발암물질 등이 일곱 가지나 들어가 있었다.

중저가의 브랜드가 아닌 고가의 백화점 브랜드라면 믿을 수 있을까? 한 의료신문에서 백화점 주요 브랜드 10곳의 스킨·로션에 피해야 할 성분 스무 가지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화장품 전 성분을 표시해주는 어플로 확인했던 사례가 있다. 그 브랜드들에는 총 90개의 제품에 유해 성분이 무려 361개나 포함되어 있었다. 화장품 하나당 평균 4.01개가 들어있는 셈이다.

이처럼 고가의 화장품들 역시 비싼 만큼 좋은 성분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결국 소비자들의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

앞에서 언급한 스무 가지 유해성분은 PEG(폴리에틸렌글라이콜)와 향료, 페녹시에탄올, 파라벤, 합성 착색료, 트리에탄올아민,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 소르빈산, 미네랄오일, 옥시벤존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발암 물질, 독성 물질 등으로 체내에 축적되어 두통, 현기증, 색소 침착, 피부 과민, 피부 건조, 탈모, 여드름, 피부 노화 등의 원인이 된다.

어쩌면 우리가 겪고 있는 건강상 문제의 원인이 우리가 쓰고 있는 화장품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일부 성분들의 위험성이 큰데도 다수의 화장품 업체들은 그러한 성분들이 함유된 화장품을 유통하고 있다. 그와 함께 화장품 성분으로 인한 부작용 또한 속출하고 있으나 보상 절차나 조건이 까다로워 실질적으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의 피부는 우리 스스로가 지킬 수밖에 없다. 시중의 ‘모든’ 화장품들이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쓰고 있는’ 화장품이 위험한 것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마케팅의 노예로 전락하여 단순히 고가의 화장품, 입소문 난 화장품을 구입하기보다는 성분을 알고 ‘내 피부를 위해’ 안전한 화장품을 선택해보는 것이 어떨까?

유해 성분들의 이름을 간단히 숙지해두고 화장품 구매 시 그것들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자. 이마저 힘들다면 화장품 분석 어플이나 ‘화장품 성분 사전’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 내 피부 건강을 지키는 합리적 소비를 하는 스마트 컨슈머가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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