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안 낳을거냐고요? 나는 난임입니다
2018년 06월 19일(화) 00:00 가가
1년 이상 피임 안한 정상 부부생활에서도 임신 되지 않을 때 ‘난임’
늦은 결혼·스트레스·환경호르몬 노출·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원인
연간 20만명 난임 10년전보다 30% 증가 … 국가 차원 대책 늘려야
늦은 결혼·스트레스·환경호르몬 노출·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원인
연간 20만명 난임 10년전보다 30% 증가 … 국가 차원 대책 늘려야
현재 29살인 A씨는 지난 2016년 남편과 결혼한 3년차 주부다. A씨는 남편과 연애를 하면서 결혼을 하기로 결정한 후에는 자연스럽게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그럴 때마다 아이에 대한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다. 아이를 낳는다면 몇 명을 나을 건지,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건지, 아이가 어떻게 자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항상 해왔다.
그런데 결혼 후 3년이 지나도 아이가 생기질 않았다. 아직은 젊고 건강하다고 생각해 크게 개의치 않고 있지만, 조금씩 초조해져 간다. 몸에 좋다는 음식도 챙겨 먹고, 건강에도 신경 쓰고 있지만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사람들이 “아이는 언제 가질거냐”, “노력은 하고있냐”며 물어올 때마다 A씨는 “천천히 가질 예정이다”고 둘러댔다. “남편과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하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는 이유를 모르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계속 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할 지 걱정도 되고요. ‘마음 편히 가져라’는 조언이나 ‘임신에 최고’라며 민간요법이나 한의원 이름을 알려주는 건 위로가 되지 않아요.” A씨는 올해까지 임신이 되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상담을 한 번 받아볼 계획이다.
올해 46살인 B씨는 결혼생활 14년차다. 남편과 대학시절에 만난 B씨는 취직 후 32살이 되던 2004년에 결혼했다. 이후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했지만 생기지 않았다. 해가 지날수록 자연임신이 되지 않자 마음이 급해진 B씨는 불임전문병원을 찾았다. 광주에 있는 병원에서 해결이 안되자 서울의 유명한 병원을 찾아 다니며 난임치료에 몰두했다.
병원에 다니면서 B씨는 난자가 많이 나오도록 매일 집에서 배에 직접 주사를 놓았다. 맞고 나면 엉덩이가 돌처럼 단단해져 일명 ‘돌주사’로 불리는 착상 주사도 맞아야 했다.
시험관 시술을 위해 회사에 휴직계를 내기도 했다. B씨는 “배와 엉덩이가 온통 주삿바늘 자국으로 성한 곳이 없었다”며 “그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호르몬으로 기분 변화가 심해지는 건 기본이고 속이 더부룩하고 구토가 나오는 임신 초기 증상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패가 반복되고 난임 상태가 길어지면서 B씨는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그렇게 나이를 점차 먹어가던 B씨 부부는 아이없이 사는 삶을 살기로 했다.
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17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5만7700명으로 전년 40만6200명보다 4만8500명(11.9%) 감소해 역대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다.
또 통계청의 ‘2018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광주지역 1분기 출생아는 2600명으로 1년 전(2900명)보다 300명 감소했다. 광주지역 1분기 출생아는 지난 2017년부터 3000명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추세다.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8만9600명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9100명(9.2%) 줄었다. 1분기 출생아가 8만명대로 내려앉은 것은 월별 출생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1년 이후 처음이라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1분기는 출산이 가장 많은 분기로 꼽히는 점을 고려하면 좋지 않은 신호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이 ‘인구절벽’의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처럼 저출산율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난임과 불임의 문제 또한 가정 내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문제로 떠올랐다.
난임이란 부부가 1년이상 피임을 하지 않고 정삭적인 부부생활을 해도 임신이 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최근 늦어진 혼인연령과 맞벌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피로, 서구화된 식습관, 환경호르몬의 노출 등에 의해 난임부부의 비율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난임 치료 전문병원인 시엘병원 최범채 원장을 통해 난임과 불임에 대해 살펴봤다.
최 원장은 “예전에는 불임으로 표현하기도 했지만 근래에는 불임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며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얼마든지 난임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간 20만명 정도가 난임으로 진단되고 있다. 10년 전 15만 명과 비교하면 30% 이상이 증가한 숫자다.
난임 원인으로 여성이 40%, 남성이 40% 정도다. 나머지 20%는 현대 의학으로 원인을 찾기 어렵다.
난임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남성의 경우 무정자증, 희소정자증 같은 정자양의 문제부터 활동력, 모양 등 정자질의 문제가 꼽힌다. 유전적·선천적 원인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술 담배 생활습관의 문제나, 각종 성 매개 질환 등으로 인해 정액 상태 불량인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에게서는 난소기능의 저하나 배란장애, 난관손상, 자궁이상, 면역기능이상 등을 찾을 수 있지만 원인을 못 찾는 경우도 있다.
난임 치료의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예방이다. 최 원장은 “난임은 부부마다 그 원인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파악해 치료에 나서야 한다”며 “따라서 임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통한 각종 검사 및 상담을 통해 적합한 난임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시험관 시술을 위해 회사에 휴직계를 내기도 했다. B씨는 “배와 엉덩이가 온통 주삿바늘 자국으로 성한 곳이 없었다”며 “그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호르몬으로 기분 변화가 심해지는 건 기본이고 속이 더부룩하고 구토가 나오는 임신 초기 증상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패가 반복되고 난임 상태가 길어지면서 B씨는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그렇게 나이를 점차 먹어가던 B씨 부부는 아이없이 사는 삶을 살기로 했다.
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17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5만7700명으로 전년 40만6200명보다 4만8500명(11.9%) 감소해 역대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다.
또 통계청의 ‘2018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광주지역 1분기 출생아는 2600명으로 1년 전(2900명)보다 300명 감소했다. 광주지역 1분기 출생아는 지난 2017년부터 3000명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추세다.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8만9600명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9100명(9.2%) 줄었다. 1분기 출생아가 8만명대로 내려앉은 것은 월별 출생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1년 이후 처음이라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1분기는 출산이 가장 많은 분기로 꼽히는 점을 고려하면 좋지 않은 신호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이 ‘인구절벽’의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처럼 저출산율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난임과 불임의 문제 또한 가정 내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문제로 떠올랐다.
난임이란 부부가 1년이상 피임을 하지 않고 정삭적인 부부생활을 해도 임신이 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최근 늦어진 혼인연령과 맞벌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피로, 서구화된 식습관, 환경호르몬의 노출 등에 의해 난임부부의 비율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난임 치료 전문병원인 시엘병원 최범채 원장을 통해 난임과 불임에 대해 살펴봤다.
최 원장은 “예전에는 불임으로 표현하기도 했지만 근래에는 불임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며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얼마든지 난임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간 20만명 정도가 난임으로 진단되고 있다. 10년 전 15만 명과 비교하면 30% 이상이 증가한 숫자다.
난임 원인으로 여성이 40%, 남성이 40% 정도다. 나머지 20%는 현대 의학으로 원인을 찾기 어렵다.
난임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남성의 경우 무정자증, 희소정자증 같은 정자양의 문제부터 활동력, 모양 등 정자질의 문제가 꼽힌다. 유전적·선천적 원인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술 담배 생활습관의 문제나, 각종 성 매개 질환 등으로 인해 정액 상태 불량인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에게서는 난소기능의 저하나 배란장애, 난관손상, 자궁이상, 면역기능이상 등을 찾을 수 있지만 원인을 못 찾는 경우도 있다.
난임 치료의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예방이다. 최 원장은 “난임은 부부마다 그 원인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파악해 치료에 나서야 한다”며 “따라서 임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통한 각종 검사 및 상담을 통해 적합한 난임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