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공동주최 테마가 있는 시민건강강좌 <127> 어깨 통증
2018년 04월 02일(월) 00:00
단순 ‘오십견’ 아니라 힘줄 파열일 수도

김명선 정형외과 교수가 ‘오십견’에 대한 일반적 의미와 의학적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제공〉

‘오십견(五十肩)’이란 단지 ‘50세의 어깨’를 지칭하는 일본에서 유래한 용어로 나이가 들어 어깨가 아프다라는 정도의 표현으로, 정확한 어깨 질환의 병명이라고는 할 수 없다. 허리 통증을 요통이라고 부르나 요통이 병명이 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할 수 있다.

통계적으로 전 인구의 약 7% 정도가 어깨 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성인의 경우 약 60% 정도가 어깨 통증을 한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허리 통증의 빈도와 유사하며, 이와 같이 높은 빈도를 보이는 어깨 통증에서 실제로 중년에 가장 흔한 질환은 ‘어깨 충돌 증후군’ 또는 ‘어깨 힘줄 파열’이라고 부르는 어깨 힘줄의 퇴행성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어깨 통증은 그냥 두어도 저절로 좋아진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이는 ‘오십견’ 이라는 표현이 어깨 질환 중에 하나인 동결견(유착성 관절낭염)을 지칭하는 것에 따른 오해로 ‘동결견’ 의 경우 환자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특별한 치료 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중년의 어깨 통증은 그냥 두어도 좋아질 수 있다는 잘못된 상식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래서 많은 환자들이 중년에 발생하는 어깨 통증을 막연히 ‘오십견’이라 여기고 통증을 참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년의 어깨 질환들 중 어깨 힘줄 파열과 같은 일부 어깨 질환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방치하게 될 경우 더욱 치료가 힘든 상태로 진행될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그렇지만 어깨 질환이라고 모두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자가 운동치료, 어깨 주사치료 등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어깨 기능을 충분히 되살릴 수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따라서 어깨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많은 질환이 있음을 이해하고, 치료 방법의 결정에 있어 우선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기억해야한다.

이렇듯 인터넷과 여러 매체를 통한 수많은 의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잘못된 정보가 넘쳐나고 있고, 최근 어깨 질환에 대한 그릇된 인식으로 인해 국민의 어깨 건강을 위협하는 부적절한 시술과 치료로 경제적인 손실도 함께 초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건강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없다면 어깨의 질환별 상태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시행되지 못해 돌이킬 수 없는 장애를 유발하거나 상태의 악화에 따라 더 큰 수술을 요할 수도 있다.

/강좌 정리=채희종기자 chae@

김명선 정형외과 교수

- 전남대학병원 임상전임강사

- 전남대학병원 전임의사

-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 연수

-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기금부교수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