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 연희네슈퍼 목포시, 관광상품 만든다
2018년 01월 09일(화) 00:00
서산동 일대 ‘근대 박물관’
일본인 유곽거리·방공호
시화마을 골목 80년대 정취

영화 ‘1987’ 연희네 슈퍼로 등장한 목포 서산동 촬영지. <목포시 제공>

목포시가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 촬영지인 연희네슈퍼〈사진〉를 관광 상품화 하기로 했다.

서산동에 자리 잡은 연희네슈퍼는 영화 속에서 이한열 역의 강동원과 연희 역의 김태리가 슈퍼 앞 평상에서 시국의 아픔을 진솔하게 얘기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연희가 거리의 시위현장으로 달려가는 모습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서산동 일대는 마을 전체가 근현대 박물관 거리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옛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일본인 유곽 거리가 조성됐던 곳에는 아직 옛 건축물이 남아 있으며 연희네슈퍼 뒤에는 태평양전쟁 말기 공중 폭격에 대비한 대형 방공호(길이 31m) 등 역사적 아픔을 엿볼 수 있는 곳도 보존돼 있다.

특히 연희네슈퍼 인근 시화마을 골목길은 근대 목포의 모습이 진하게 남아있어 영화 ‘1987’에서도 1980년대 모습을 재현하는 최적의 장소였다.

목포시 관계자는 9일 “역사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서산동 일대 거리를 영화 촬영 당시 모습으로 재현하기 위해 영화 제작사인 CJ 엔터테인먼트와 협의 중”이라며 “영화 ‘1987’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도록 연희네슈퍼를 특색있는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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