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만이 살 길이다
2017년 11월 29일(수) 00:00 가가
1997년 11월 21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은 지 꼭 20년. 그러나 작금의 한국 경제는 또다시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
외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한국 경제가 얻은 가장 큰 선물은 구조 조정과 체질 개선이다. 비록 타의에 의한 것이지만 외환 위기 기간에 이뤄진 개혁은 한국 경제를 리셋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외환 위기 졸업 이후 상시적인 구조 조정을 이어 가지 못한 것은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세계 경제의 훈풍과 이로 인한 수출 호조 덕택에 올 3% 성장률 달성이 유력하지만 여전히 한국 경제 성장률은 세계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청년 실업률은 외환 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내수는 여전히 소비 절벽 우려를 떨치기 어렵다. 금리 인상 재개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1400조 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는 큰 부담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업과 사람의 혁신을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키워야 새로운 경제 위기를 막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때를 놓치지 않는 ‘스피드 경영’이 필요하고 이를 지휘할 CEO의 다양한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명확한 기업의 목표와 비전 제시는 물론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 중심 새로운 경제
비단 살아남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장까지 이루기 위해서 리더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기존의 가치와 관행을 고수하는 관리자에서 벗어나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기업가 정신이다. 기본적으로 이윤 창출을 위한 미래 예측의 통찰력과 과감한 도전, 그리고 창의·혁신 정신이 요구된다. 현대에서는 이러한 전통적 의미에 더해 고객 만족과 사회적 책임까지도 중요한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무엇이든 만들면 팔리던 공급자 중심의 경제하에서는 제품 생산성과 효율성만 생각하면 됐다. 하지만 지금은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경제 시대다. 고객 중심의 브랜드 소유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시장 변화와 고객의 욕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고객 중심형 회사로 변모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리더는 고객의 인식 속에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가 가장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브랜드를 구축해 가는 ‘브랜드 빌더’(Brand builder)의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
또한 기업의 내실을 다지고 혁신을 꾀하는 것 외에 리더는 조직 내에서 탁월한 인재를 발굴하고 키워야 한다. 사업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차세대 리더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것 또한 필수 과제다. 지금의 경제 상황은 얼굴마담에 불과한 리더를 원하지 않는다. 기업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 이를 제대로 실천해 나갈 수 있는, 또한 변화의 중심에 서는 진정한 리더가 필요한 때다.
전망 어두운 향토 기업들
최근 지역 경제계에는 우울한 소식이 많다. 통상임금 문제로 골치가 아픈 기아자동차, 매출 답보 상태에 빠진 롯데백화점 광주점과 광주신세계 등. 더욱이 지역 경제의 중추였던 금호타이어는 곧 금호산업과 완전 결별하고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67년 향토 기업 보해는 안방에서 시장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매출 하락으로 인한 구조 조정의 아픔을 겪었다.
특히 금호타이어와 보해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높다. 금호타이어는 기업 정상화를 어떻게 이뤄 낼 것인지, 호남의 향토기업이라는 우산을 벗어난 기업 가치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가 숙제다. 또한 노사가 위기의 순간에 자기 밥그릇 챙기기를 벗어나 얼마만큼 상생과 협력의 모습을 보이느냐도 중요하다.
67년 향토 기업 보해는 그동안 변화와 혁신을 이루지 못해 빼앗긴 지역 시장 회복이 과제다. 하루빨리 기업 정비를 마치고 100년 기업을 향해 다시 신발 끈을 매야 한다. 흔들리는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100년 기업이라는 미래 비전을 향해 전 직원이 다시 뛰어야 한다.
현재의 경제 상황은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경제 시대다. 소비자들은 차별적 제품과 서비스, 약속을 지키는 기업을 높이 평가한다. 이를 알고 실천하는 리더만이 기업을 생존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다. 이러한 기업 가치 실현을 통해 보해를 비롯한 지역경제계가 ‘스튜피드’(stupid)가 아닌 ‘그레이트’(great)를 외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lion@kwangju.co.kr
외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한국 경제가 얻은 가장 큰 선물은 구조 조정과 체질 개선이다. 비록 타의에 의한 것이지만 외환 위기 기간에 이뤄진 개혁은 한국 경제를 리셋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외환 위기 졸업 이후 상시적인 구조 조정을 이어 가지 못한 것은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소비자 중심 새로운 경제
비단 살아남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장까지 이루기 위해서 리더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기존의 가치와 관행을 고수하는 관리자에서 벗어나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기업가 정신이다. 기본적으로 이윤 창출을 위한 미래 예측의 통찰력과 과감한 도전, 그리고 창의·혁신 정신이 요구된다. 현대에서는 이러한 전통적 의미에 더해 고객 만족과 사회적 책임까지도 중요한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무엇이든 만들면 팔리던 공급자 중심의 경제하에서는 제품 생산성과 효율성만 생각하면 됐다. 하지만 지금은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경제 시대다. 고객 중심의 브랜드 소유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시장 변화와 고객의 욕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고객 중심형 회사로 변모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리더는 고객의 인식 속에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가 가장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브랜드를 구축해 가는 ‘브랜드 빌더’(Brand builder)의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
또한 기업의 내실을 다지고 혁신을 꾀하는 것 외에 리더는 조직 내에서 탁월한 인재를 발굴하고 키워야 한다. 사업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차세대 리더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것 또한 필수 과제다. 지금의 경제 상황은 얼굴마담에 불과한 리더를 원하지 않는다. 기업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 이를 제대로 실천해 나갈 수 있는, 또한 변화의 중심에 서는 진정한 리더가 필요한 때다.
전망 어두운 향토 기업들
최근 지역 경제계에는 우울한 소식이 많다. 통상임금 문제로 골치가 아픈 기아자동차, 매출 답보 상태에 빠진 롯데백화점 광주점과 광주신세계 등. 더욱이 지역 경제의 중추였던 금호타이어는 곧 금호산업과 완전 결별하고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67년 향토 기업 보해는 안방에서 시장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매출 하락으로 인한 구조 조정의 아픔을 겪었다.
특히 금호타이어와 보해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높다. 금호타이어는 기업 정상화를 어떻게 이뤄 낼 것인지, 호남의 향토기업이라는 우산을 벗어난 기업 가치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가 숙제다. 또한 노사가 위기의 순간에 자기 밥그릇 챙기기를 벗어나 얼마만큼 상생과 협력의 모습을 보이느냐도 중요하다.
67년 향토 기업 보해는 그동안 변화와 혁신을 이루지 못해 빼앗긴 지역 시장 회복이 과제다. 하루빨리 기업 정비를 마치고 100년 기업을 향해 다시 신발 끈을 매야 한다. 흔들리는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100년 기업이라는 미래 비전을 향해 전 직원이 다시 뛰어야 한다.
현재의 경제 상황은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경제 시대다. 소비자들은 차별적 제품과 서비스, 약속을 지키는 기업을 높이 평가한다. 이를 알고 실천하는 리더만이 기업을 생존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다. 이러한 기업 가치 실현을 통해 보해를 비롯한 지역경제계가 ‘스튜피드’(stupid)가 아닌 ‘그레이트’(great)를 외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lion@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