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火電 주변 유소년 호흡기질환 심각
2017년 10월 26일(목) 00:00
유병률 15.9% 전국 평균 3배
여수발전소도 천식 위험 높아
미세먼지 저감 대책 시급
여수시에 위치한 호남화력발전소, 여수화력발전소 주변에 사는 15세 미만 유소년의 호흡기질환 유병률이 전국 평균치보다 최대 3.1배 높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정부 보고서가 공개됐다.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중소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1개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지역 가운데 8곳에서 주민 호흡기계 유병률이 전국 평균 유병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학교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공동연구한 ‘발전소 영향권 범위에 따른 건강영향 분석(2005∼2015년)’이라는 이름의 보고서는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 가운데 15세 미만의 호흡기계 유병률이 전국 평균치보다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났다.

15세 미만의 경우 전국 평균 호흡기계 유병률은 10만 명당 5195(5.2%)명인데 ▲호남화력발전소 5㎞ 이내에서는 15세 미만 유병률이 평균 1만5859명(15.9%)으로 조사됐다. 대기모델링을 통한 영향권 범위에 대한 조사에서도 15세 미만 호흡기계 유병률은 1만4029명(14.0%)로 나타났다. 어떤 기법을 적용하든(거리·대기모델링) 15세 미만의 호흡기질환 유병률이 전국평균치보다 2.6∼3.1배 높은 것이다.

인근 여수화력발전소 주변도 마찬가지다. 여수화력발전소 5㎞ 이내에서 15세 미만의 호흡기계 유병률은 1만3945명(13.9%), 대기모델링 영향권으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노후화력발전소가 아닌 여수화력발전소 주변지역 15세 미만의 호흡기계 유병률이 2.7배(천식은 4.5배)로 심각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미세먼지 감축 정책에 따라 노후 발전소로 분류된 호남화력발전소 1, 2호기는 2021년 조기 폐쇄될 예정이지만, 나머지 발전소는 계속 가동된다는 점에서 정부당국을 향해 시민사회, 자치단체 차원의 대책요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 의원은 “정부 보고서를 보면 노후석탄 화력발전소는 물론 노후화되지 않은 발전소 역시 지역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과 별개로 발전사들이 주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조사하고 오염물질 저감시설을 증설해야한다”고 말했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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