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코 앞인데… AI 주의보
2017년 09월 28일(목) 00:00
경북 영천 야생조류 분변서 AI 바이러스 검출
전남도 등 특별방역대책 … 귀성객 등에 협조 당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고병원성 AI 재발생과 구제역 유입 차단을 위해 추석연휴 기간 특별방역대책 마련, 귀성객과 지역민들에게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 전남도 등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경북 영천시 임고면 양향교 인근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지난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통부했다. 해당 시료는 지난 13일에 채취됐으며 검사 결과 ‘H7N7’ 타입 AI로 확인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28일께 검사 결과가 나온다.

농식품부는 이번에 검출된 H7N7형이 국내에서는 단 한 번도 고병원성으로 확진된 적이 없었던 점을 고려해 이번에도 저병원성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남에서는 지난해 11월 시작된 고병원성 AI는 올해 6월까지 전국 13개 시·도에서 419건이 발생했다. 구제역도 올해 2월 3개도 9개 농장에서 발병했다.

인적·물적 이동이 증가하는 추석 명절에 차단방역을 소홀히 할 경우 고병원성 AI와 구제역이 재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전남도는 밝혔다.

전남도는 의심축 발생에 대비해 도청과 시·군청에 방역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한다. 또 추석 명절 전·후인 27일과 다음달 11일 축산농가와 축산 관련 시설에 대해 일제소독을 실시한다.

현장 차단방역 강화를 위해 축산농가에서는 인구 이동이 증가하는 연휴기간 동안 축사를 매일 소독하고, 농장 입구에는 출입금지 안내판과 출입 차단띠를 설치해야 한다. 농장을 방문하는 모든 차량과 사람에 대해 반드시 입구에서 출입을 차단하고 불가피한 경우 철저히 소독 후 출입토록 해야 한다.

만약 의심축 발견 때는 가까운 방역기관에 신속히 신고(국번없이 1588-4060)해야 한다.

농축산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우려되는 고위험 오리사육농가에 대한 사육을 제한하기로 했다. 정부는 매년 특별방역 대책 기간을 설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올해는 평창올림픽이라는 국가적 행사를 앞둔 만큼 예년보다 방역 수준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오는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방역대책상황실 현판식에 참석해 특별방역기간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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