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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 캠페인 … 안전교육도 ‘빈익빈 부익부’
[스쿨존 어린 생명을 지키자] <중> 실효 없는 대책 한계

2017. 09.13. 00:00:00

12일 광주시 남구 봉선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 차량들이 불법 주차돼 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주·정차가 금지돼 있으며 이를 어기면 과태료가 부가된다.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올 들어 광주·전남에서 교통사고로만 어린이 9명이 세상을 떠났다.
광주의 경우 지난 5년간 매년 1명의 어린이가 교통사고로 희생됐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5명이 변을 당한 전남지역도 올 상반기에만 벌써 5명의 어린이가 숨졌다.
교통전문가들은 “교육시스템 중 유독 어린이 교통사고 대책이 후진국형으로 뒷걸음질하고 있다”면서 “관계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광주시·전남도, 광주·전남교육청과 경찰 등 관계 기관은 매년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형식적 캠페인에 그치는 데다 ‘어른의 눈높이’에만 맞춰져 있다 보니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광주·전남지방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등에 따르면 광주의 최근 3년간 어린이(12세 이하) 교통사고 통계를 살펴보면 2015년 465건, 2016년 478건, 올해 상반기(1∼6월) 208건 등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교통사고로 숨진 어린이는 매년 1명씩이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4명이 가족 품을 떠났다. 부상도 ▲2015년 564명 ▲2016년 594명 ▲2017년 상반기 244명으로 증가세다.
더 큰 문제는 광주의 경우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에서 같은 기간 2명이 목숨을 잃었고, 부상도 73명에 달한다는 데 있다.
전남은 더 심각하다. 지난 2014년 649건(사망 5명·부상 850명)에서 2015년 641건(사망 7명·부상 848명), 2016년 564건 (사망 5명·부상·726명), 올 6월 현재 310건(사망 5명·부상 407명)등 지난 4년간 교통사고로만 22명의 어린이가 숨졌다.
교통 전문가와 교육계에서는 이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어린이들이 유치원 시절부터 스스로 위험에 대처할 수 있도록 ‘어린이 체험형 교통 교육’을 의무화하는 등 현실적인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하지만, 대부분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에서는 각종 이유로 체험형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자체를 외면하고 있다. 광주시에서 운영하는 무료시설의 경우 조기마감 등을 이유로, 유료시설의 경우엔 예산 등을 핑계로 이용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광주에 있는 교통안전 체험시설은 광주시교통문화연수원이 운영하고 있는 광주어린이교통공원과 지난 2015년 북구 우치공원 내에 문을 연 드라이빙스쿨 등 2곳이다.
무료인 어린이교통공원은 지난해 유치원 등 700개 기관에서 어린이 6만8178명이 교육을 받았다. 다만, 매년 학기초에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등 이용이 쉽지 않은데다, 시설 노후로 교육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게 어린이집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광주 우치공원 내 드라이빙스쿨은 실내시설로, 아이들이 직접 전기차를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차별화한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유료(1인 6000∼1만5000원)인 탓에 지난해 기준 70여개 어린이집에서 4500여명이 다녀가는 데 그쳤다.
해당시설이 유료이다 보니, 비교적 운영 예산에 여유가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과 기업체 산하 어린이집, 대형 사립유치원 등에서만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안전 교육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 어린이집 원장은 “시설 등을 떠나 무료인 어린이교통공원은 예약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면서 “최신 시설을 갖춘 유료시설을 이용하면 교육효과가 높겠지만,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집의 경우 예산지원이 없는 한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김용희기자 kimy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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