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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생존에 필수인 사회적 가치 공감 본능에서 비롯 되었다
공감의 시대

프란스 드 발 지음
최재천 옮김

2017. 09.01. 00:00:00

지난 20세기에는 생존을 위한 경쟁과 투쟁이 자연의 법칙이라는 믿음이 견고했다. 여기에는 다윈의 자연선택 개념을 인간 사회로 적용한 사회적 다윈주의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즉 ‘열등한 자는 도태되고 생존 조건에 적합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이데올로기가 신자유주이자 인종주의자들에게 어필을 했다.
그들은 세계가 양육강식의 원리로 움직이는 것은 인간의 동물적 본능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사실 전쟁과 테러, 권력 투쟁이 끊이지 않은 데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날로 심화된 탓에 양육강식은 생물학적 운명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에 반기를 드는 이가 있다. 미국 국립과학원 회원이자 동물행동학자인 프란스 드 발은 그러한 패러다임은 과학과는 무관한 ‘속임수’에 지나지 않으며 인간은 선천적으로 공감 능력을 타고 났다고 본다.
그가 이번에 펴낸 ‘공감의 시대’는 수많은 동물에게서 관찰되는 여러 공감 행동을 토대로 ‘공감’이 진화적으로 뿌리가 갚은 동물적 본능임을 밝힌다.
이 같은 결론은 원숭이와 침팬지, 고릴라 등의 영장류 동물뿐 아니라 늑대, 돌고래, 새, 코끼리 등 수많은 동물들을 관찰했던 결과를 토대로 한다. 저자는 진화는 공감의 영역에서는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작동되는 독립적 매커니즘을 만들어놓았으며, 결과적으로 종의 생존에 이득을 주었다고 주장한다.
“사회는 실제로는 ‘다른 이에게 뻗는 손’이라는 두 번째 보이지 않는 손에 의존한다. 우리가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를 이루고 싶다면,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는 느낌이 바로 우리가 서로를 대하는 데 있어 기저를 이루는 또 다른 힘이다. 이 힘이 진화적으로 아주 오래됐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 힘이 얼마나 자주 무시되는지가 더욱 놀랍다.”
저자는 공감이 생존에 기여하는 진화적 가치를 이해함으로써 인간의 본성에 대해 더욱 정확한 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오늘의 무한경쟁에 내몰린 현대인들에게 보여주는 메시지에 다름아니다.
한편 번역은 ‘통섭학자’로 유명한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맡았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깊고도 넓은 학문적 시각이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김영사·1만7000원〉
/ 박성천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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