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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국 광주시교육감]‘광주교육’이 ‘미래교육’입니다

2017. 08.30. 00:00:00

지난 겨울 토요일마다 금남로에서 촛불을 들었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광주시민들과의 촛불을 통한 연대는 추위를 잊게 했다. 금남로에서 수많은 학생을 만났다.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가 살고 싶은 나라를 자기 힘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촛불은 수직의 갑을 관계가 수평적 권력구조로 재편되는 혁명이었고, 그 변혁의 중심에 우리 아이들이 서 있었다.
아이들의 생각은 어리지 않다. 아이들의 꿈은 어른들의 꿈과 다르지 않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한 행동도 어른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 아이들이 생각의 진화를 거듭하고, 세상이 ‘4차 산업혁명’의 문을 두드리는 동안 우리 교육은 제자리 걸음만 했다. 촛불은 세상에 쌓이고 쌓인 적폐를 깨는 우리 시대의 도구였고, 촛불의 거리에서 나는 교육이 바뀌어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새삼 다시 확인했다.
단순 교과지식을 암기해 획일적인 평가로 무한 경쟁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미래사회는 서로 협력하고, 다양하게 사고하며, 가진 지식을 폭넓게 활용할 줄 아는 인재를 필요로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을 도입한 클라우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삶을 뒤흔드는 기술혁명이며, 그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고 단언했다.
통섭의 시대다. 여러 학문과 지식들이 서로 융합해 경제체제와 사회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기술혁명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과는 많이 다른 미래를 살아야 하며,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맞는 미래교육이 지금 필요하다.
작은 오차도 인정하지 않는 기계의 정밀함을 인간이 이길 수는 없다. 하지만,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창조적인 생각이 모든 문제 해결의 시작이었고, 4차 산업혁명에 가장 필요한 인간의 능력도 창의성이다.
그러나 우리의 교실은 어떠한가? 아이들은 교사 중심의 강의식 수업, 교과 중심의 방과 후 수업, 반강제적 야간 자율학습, 획일적인 평가에 길들여져 개개인의 다양성을 잃었으며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
깊이 생각하면 느끼게 되고, 느낌을 얻으면 보이는 것이 이전과 크게 달라진다. 지난해 광주시교육청은 방과 후 수업과 야간 자율학습 완전 선택제를 도입했다. 교육과정도 학생 중심으로 변화를 시도해 협력 학습, 프로젝트 학습, 교과 간 융합 학습 등 학생 참여와 활동이 활발한 배움 중심 수업으로 전환했다.
특히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예술, 체육, 직업교육 등 다양한 교과목을 개설해 교육과정에 편성해 나가고 있다. 학생 참여형 수업과 토론수업의 비중도 높이고, 학생 활동과 배움이 중심이 되는 과정중심 수행평가 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교실 수업의 질적 변화를 도모했다.
사실 사회적 우려가 없었던 건 아니다. 무엇보다 방과 후 수업과 야간 자율학습 완전 선택제 소식을 접한 학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성적을 걱정했다. 밤늦게까지 강제로 아이들을 학교에 잡아놓는다고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아이들은 자기 주도적 학습을 통해 모든 우려를 기우에 그치게 만들었다. 방과 후 수업과 야간 자율학습 완전 선택제는 현장에 잘 안착해 아이들의 꿈의 깊이를 키우는 시간이 되고 있다.
사회적 적폐를 청산하고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교육체제 구축’을 통해 미래교육의 틀을 세우려 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 학생들이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핵심역량을 키워 스스로 자기 진로를 설계하고, 희망의 내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미래교육이다. 아이들의 꿈보다 더 큰 가치는 세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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