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어요 통일의 길] (2) NK비전센터
탈북민·고려인·주민 소통 … 통일 한국 뜻 모은다
2017년 06월 05일(월) 00:00

지난달 8일 광주시 남구 양림동 호남신학대에서 NK비전센터가 주최한 북한학교 강의. 〈NK비전센터 제공〉

NK비전센터(New Korea비전센터)는 새로운 한국을 만들기 위한 통로이다. 남과 북뿐만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해외 각지에 있는 800만여명의 동포들과 함께 새로운 한국을 만들기 위해 설립된 비전센터이다.

첫 시작은 북한동포와 더불어 가는 사회적 협동조합인 ‘손에 손잡고’ 호남지부로 시작했다. 2013년 여름 광주시 북구 문흥동에 사무실 내고 박우철 대표와 12명의 간사가 활동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려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입국을 지원했다. 입국한 북한이탈주민들이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하나원에서 12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광주로 배정받은 탈북민들의 정착을 도왔다. 그러다 2015년 연말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의 건물을 빌려 3개월간의 수리를 거친 뒤 지난해 3월 5일 ‘NK비전센터’를 오픈했다. 사무실 바로 옆에 ‘아르빈 카페’도 함께 열었다. 광산구 월곡동은 탈북민들이 살고 있는 지역과 가깝고 고려인 동포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다. 아르빈 카페는 가끔 카페에 찾아오는 고려인 아이들을 위해 시원한 음료수는 물론 아이스크림도 준비해 제공하고 있다. NK비전센터는 아르빈 카페를 통해 탈북민과 고려인, 인근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현재 NK비전센터에는 박우철 대표를 비롯한 20여명의 간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중에는 북한학교를 수료한 사람들과 2명의 북한이탈주민도 통일 한국의 뜻을 모아 참여하고 있다. 현재 NK비전센터의 간사들은 광주에 거주하는 120여명의 탈북민과 서로 연락하며 교류하고 있다.

NK비전센터는 ▲북한학교 ▲밥상공동체 ▲목요기도모임 ▲문화사역(음악과 연극공연) ▲겨울맞이 김장나눔 ▲남북한 명절 음식 나눔 한마당▲구출사역 ▲탈북 2세 고아사역 등을 진행해 하나의 한국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학교’는 북한이탈주민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방법과 통일 한국을 준비하는 과정을 가르쳐 준다. 3월과 9월 두차례 개강하여 12주간 매주 월요일 저녁에 모여 북한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가진 교수와 선교사 등을 강사로 내세워 북한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2013년 1기로 시작한 북한학교는 수료한 학생들만 400여명이 넘는다. 현재 북한학교는 지난 3월부터 9기가 진행 중이다.

매주 토요일에는 광주에 있는 탈북민들을 초청해 ‘밥상공동체’를 운영한다. 밥상공동체는 한 밥상에서 서로 밥을 나눠 먹으면서 작은 통일을 이루어간다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밥을 먹기 전 서로 식탁에 앉아 이야기도 나누고 남과 북의 음식을 서로 장만해 함께 식사를 하면서 서로 안고 품으며 이웃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공동체 모임이다.

매년 설과 추석에는 ‘남북한 명절 음식 나눔 한마당’을 진행한다. 떡과 나물 등의 명절음식은 물론 북한식 순대, 두부밥 등 북한 명절 음식을 함께 준비하고 나눠 먹는다. 이날 참석자들은 윷놀이 등 전통놀이도 하고 고향의 노래도 부르며 함께 명절을 보낸다. 가족과 멀리 떨어져 외로운 탈북민에게 잠시나마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행사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김장철에는 ‘북한식 김치’를 만들어 탈북민과 나눈다. NK비전센터에서는 매년 200포기의 김장김치를 만들어 김장할 형편이 되지 않는 탈북민들에게 직접 전해준다. 이 밖에도 ‘탈북여성과 함께하는 인권이야기’ 제목으로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와 탈북민들이 직접 공연하는 연극, 가을에는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인 ‘평화음악회’를 열고 있다. 현재는 일손이 부족해 잠시 중단됐지만 고향을 떠나 떠돌던 사람들의 마음속 상처를 치유하는 ‘샬롬학교’를 진행했다.

NK비전센터는 구출사역을 통해 직접 중국에 방문하거나 현지 팀과 연락해 굶주림과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탈북민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어린 나이에 제3국이나 중국으로 팔려간 이들을 구출할 방법이 없는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사랑방 사역을 통해 직접 찾아가 도움을 주고 있다. 목요기도모임을 통해 북한에 대한 소식 등 정보를 나누고 기도하면서 더 많은 사람이 한국으로 입국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고민하며 기도하고 있다.

NK비전센터 김방훈 간사는 “통일이라는 말은 많이들 하고 있지만 거꾸로 생각해 보면 통일에 대한 작은준비 조차도 되지않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며 “NK비전센터는 꾸준한 활동을 통해 광주에 거주하는 모든 탈북민들이 한국의 자본주의 사회에 빠르게 적응하여 성공적으로 정착해 민주시민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큰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김한영기자

yo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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